■ 충남 천안시 쌍용동 주공9단지아파트
봉서산 자락에 자리한 쾌적한 주거 입지
그중 봉서산자락에 맞붙어 있는 주공9단지는 자연이 주는 뛰어난 입지조건에 더해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주민공동체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살고 싶은 아파트라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이 아파트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는 타 아파트에 비해 매우 다양하며 횟수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꾸미는 ‘돗자리 음악회’를 비롯해 ‘인근단지와 함께 한 어울림 축제’ ‘어린이 벼룩시장’ ‘역사기행’ ‘시의회 견학’ 등 다양한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격주로 실시하는 ‘영화상영’은 문화적 욕구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이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아파트에서는 ‘옆집엄마 동화읽어주기’ ‘역사교실’ ‘내 인형만들기’ ‘종이접기’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들이 눈에 띄게 많다. 이러한 활동은 2009년에 느티나무마을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더욱 활성화됐는데 현재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월 2회꼴로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문화교육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어린이에 대한 관심 통한 교육 아파트 지향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어른들의 당연한 책무라 생각한다. 어린이의 바람직한 성장은 현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다. 우리는 보통 어른들의 삶을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해석하면 아이들로부터 빌린 것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아파트는 젊고 의식 있는 주부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한 요인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동력이 되고 있다”
입대의, 입주민과의 의사소통 강조
관리주체와 입주자 간 신뢰 튼튼
▲왼쪽부터 임경숙 통장, 이태섭 관리사무소장, 배재덕 도서관장, 입대의 박순미 총무, 김기복 노인회장, 시립 어린이집 신윤숙 원장, 입대의 유동일 회장, 김종근 관리과장 |
관리직원들에 대한 신뢰 역시 좋은 아파트를 유지하는 비결의 하나라 할 수 있는데 관리사무소장의 근무기간이 10년을 넘은 것은 물론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10년 6개월이라는 점은 많은 걸 시사한다. 이러한 신뢰는 단지 내 웬만한 작업을 직원들이 직접 처리하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에서도 나타난다. 일례로 조경 전지작업 후 발생하는 페잡목 처리를 들 수 있는데 장작용으로 적당하게 재단해 화목보일러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잔가지 등은 자체 파쇄기로 파쇄 처리해 멀칭용으로 쓰기도 한다.
또한 평소 에너지절약에도 관심이 높아 다양한 시책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에는 경비초소의 동절기 전기소모량이 월 2,500~3,000㎾에 달해 인공지능이 부착된 인버터 냉난방기로 교체해 월 500㎾로 낮추기도 했다. 당시 시설교체 비용이 초소당 100만원으로 총 600만원이 소요됐으나 절감된 전기료를 기준으로 6개월 만에 교체비용 전액을 회수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절감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하절기 관리동 건물 내부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측면과 전면에 나팔꽃과 여주 등으로 월커튼을 조성하는 것도 에너지절약 의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에너지절약과 자원재활용에 대한 높은 의식
살기 좋은 아파트는 주민들이 ‘살기 좋은 아파트에 대한’ 꿈을 꾸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곳 주민들이 보여준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공동체문화에 대한 높은 의식, 에너지절약 및 재활용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에 대한 희망을 본다.
충남 김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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