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로 형석2차아파트


 
 
충북 청주의 관문으로 유명한 가로수길, 그 길이 시작도 되고 끝이 되는 지점에 온화한 색상으로 도장돼 깨끗함이 눈에 번뜻 들어오는 형석2차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는 1993년 11월에 준공해 20년을 넘긴 370가구의 아담한 규모로 이웃 간의 정감이 넘치고 모범적인 관리의 현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장기근속으로 관리의 모범을 실천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
 
관리직, 기술직, 경비원, 미화원 총 12명의 직원 평균근속연수가 8년이다. 전국 아파트 현실을 감안할 때 정말 경이로운 근속연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직원 간의 눈빛만 봐도 통한다. 직원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속에서 연말 작성된 관리계획서를 기반으로 월말에는 차월 작업계획서를 작성 및 게시하고 그 계획에 따라 전일 작업내용과 당일 작업계획을 작성해 체계적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었다. 직원들 모두가 하나같이 솔선수범하는 성실한 모습으로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특히 재직 19년차인 류근옥 기술과장은 각 가구 및 단지 내 구석구석을 두루 헤아리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 맥가이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이 아파트의 보배 같은 존재로 통한다.
 
주택법에 근거해 의결권만 행사하는 입주자대표회의
 
대한주택관리사협회로부터 전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최초로 공로패를 수상한 바 있는 입대의 박봉순 회장을 중심으로 8명으로 구성된 입대의는 관리주체의 업무를 존중하고 주택법에 근거해 의결과 집행을 확실히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입대의는 연간 4~6회에 걸쳐 꼭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만 심의 의결하고 의결된 예산에 따라 집행되는 모든 비용에 대해서는 관리사무소장 단독 결재로 처리하고 있다.
입대의의 공동체 행사로 실시되는 주민단합등산대회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매회 100여 명의 입주민들이 함께 산행을 통해 서로 화합하고 이웃사촌이 돼 작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모범적인 아파트기도 하다.
또한 투명한 입대의의 실천으로 매년 한차례 관리사무소장과 입주자대표가 1박 2일로 시티투어를 하고 있으며 비용은 입대의 때마다 2만원씩을 각출해 모아뒀다가 사용, 지금까지 전국의 많은 도시를 여행했다. 그리고 회의 시에 통장, 부녀회장이 회의과정을 참관하고 필요시 통·통반장회의나 부녀회의를 통해 의견수렴 및 진행사항을 홍보해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체 활동에 열성적이고 꾸준한  통·반장, 부녀회
 
2명의 통장과 반장, 부녀회원들의 역할과 봉사는 참으로 매우 크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은 아파트 근처의 부모산 해맞이 행사에서 떡국 배식봉사를 한다. 밤새워 육수를 우려내고 지단을 붙이고 2,000인분의 떡국을 해맞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준비비용은 인근 강서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 지원하지만 대표회장과 동대표, 관리사무소장도 함께해 배식봉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는 음식은 정성이라며 아파트에서 직접 음식을 장만해 경로당에서 경로잔치를 베푼다. 한 여름 복중에는 삼계탕을 끓여 동민을 위해 고생하는 동사무소 직원들과 아파트 관리에 수고하는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모두 함께 대접한다.
11월 초에는 주민단합등산대회를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 관광버스에서의 먹거리, 점심 도시락, 하산 후 따뜻하게 먹을 국거리도 준비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매월 7일, 17일, 27일에 로컬푸드방식으로 계란과 참기름을 직접 판매, 수익금 300만원을 공동체 활성화비용으로 예산에 반영해 사용한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자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충북도회장이기도 한 김진기 주택관리사는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아파트에 국민 대다수가 살고 있으며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 절실한 이때 형석2차아파트가 희망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 직분에 모두가 열심히 봉사하고 내 집을 관리하는 마음으로 입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자주 모여 입주민 간 화합하고, 수수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내용이 꽉 찬 뚝배기에 장맛 같은 정(情)이 넘치는 아파트가 대한민국에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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