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조 및 옥상수조의 청소·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조례 제정돼야

마시는 수돗물의 오염 의혹이 제기되면 시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만큼 수돗물은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중 8명은 수돗물에서 녹물 등의 이물질을 목격한 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람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물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는 상수원을 보호하고 정수장을 건설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여전히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환경공학과 최승일 교수를 만나 저수조 및 옥내급수관의 관리의 문제점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수조 사유재산권에 속해 관리 문제점 드러내    
 

▲ 고려대 환경공학과 최승일 교수
 “일반 시민들은 수돗물의 수질에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수돗물이 분배시스템에서 오염될 뿐 아니라 수돗물을 보관하는 지하저수조와 고가수조, 옥내급수관 자체 관리소홀로 인해 만족할 수 없는 수돗물이 각 가정에 배달되고 있기 때문이지오”
 서울시 수질평가위원회 심포지엄에서 수돗물 관리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관심을 모은 바 있는 고려대 환경공학과 최승일 교수.
 그는 특히 저수조 및 옥내급수관은 사유재산에 속해 관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수돗물을 불신하게 만드는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수돗물의 입주민 자신이 마시는 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 저수조 및 옥내 급수관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사실 저수조 청소는 그 특성상 청소현장을 점검하지 않고는 저수조의 청소 시행여부나 위생적인 청소, 소독의 실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런 제도상 허점을 악용해 청소를 하지 않고 서류상으로 청소를 한 것으로 허위신고를 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수돗물 정책은 원수를 취수해 수처리하는 정수처리 과정에서의 수질을 어떻게 향상시키는 가에 그 초점이 맞추어 온 실정인 것도 사실이다.
 또 최 교수의 최근 연구 결과 공동주택이나 대형빌딩의 옥상수조는 대부분 FRP 수조로서 엘리베이터 상부에 위치하고 있거나 스테인레스 강판 제품으로 최상층의 내부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설치돼 있는 수조는 외부로부터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는데다 햇볕이 투과돼 미생물 서식에 알맞은 온도가 되고 있어 수질 오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청제 사용시 품질관리와 사용관리 더욱 강화돼야

 현재 옥내급수관은 건물의 수명과 경제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축물의 전 건축비용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투입되는 급수관이 부식에 의해 누수, 녹물이 발생될 경우 건물의 기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때문이다.
 최 교수는 “옥내 급수관도 일정기간마다 한번씩 수행해 청소를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내에 느슨하게 부착됐다 조그만 충격에도 녹물 또는 이물로 떨어져 나오는 스케일만이라도 주기적으로 제거한다면 상당한 수질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녹물이나 이물질의 유출, 동관에서 청수의 유출 등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한 방청제의 사용은 문제 해결에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방청제를 사용하는 것만이 문제를 완벽하게 처리는 한 것은 아니므로 항상 적절한 주의를 가지고 이에 합당한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방청제의 효과와 건강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며 “방청제의 투입과 관련해 유량비례 적정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투입 장치의 개발과 보급과 방청제의 품질관리와 사용관리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입주민 스스로 수돗물에 대한 재인식 필요

 더욱이 심각한 것은 최 교수가 이 논문 발표를 위해 서울 시내 및 경기 지역의 아파트의 저수조 및 조사한 결과 저수조 청소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한 저가경쟁이 극심해 합당하고 충분한 청소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무조건 적은 예산으로 관리비를 운영하려고 하기보다는 매년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건물유지를 관리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저수조나 옥상수조의 설치 청소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조례를 조속히 마련해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주민들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스로 인식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입주민들의 의식이 바꿔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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