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남해군 평리휴먼시아아파트


 
 
남해대교와 삼천포대교로 연결된 푸르른 남해섬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큰 섬으로 예로부터 장수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에 소재하고 있는 주택관리공단 소속인 평리휴먼시아아파트(관리사무소장 정경안)는 2009년 11월에 준공, 4개 동 14~15층 353가구로 구성돼 있는 국민임대아파트로 도시지역에 비해 소규모 단지지만 남해지역에서는 관리규모가 가장 큰 단지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쾌적한 단지환경과 더불어 정갈한 화단, 깔끔한 모양의 수목표지판과 시설물관리자 표지 등 한 눈에 시설물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정작 유명한 것은 단순히 시설물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범위를 넘어 ‘사람’에 관심을 쏟고 ‘공동주택 주거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데 있다.
이 아파트 정경안 관리사무소장을 포함해 4명(관리사무소장, 관리과장, 회계, 영선)의 관리직원은 ‘입주민 속으로 찾아가는 주거복지서비스’라는 소훈으로 향토기업과 지역유력인사를 방문해 끈질긴 협조요청으로 1사1단지 결연체결 및 주거복지 거버넌스(governance) 협의체를 구성해 입주민들의 주거생활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주택관리공단에서 본사 및 전국 12개 지사 주거복지업무팀장을 대상으로 이 아파트에서 주거복지워크숍을 개최하고 이 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주거복지프로그램 견학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그 다양한 주거복지프로그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엄마손 밥상’ 운영
 
주거복지연대가 주관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후원하고 있는 ‘엄마손 밥상’ 사업에 제71호 단지로 지정돼 지난 2011년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올 여름방학까지 4회째 운영하면서 단지 내 맞벌이 및 결손가정 어린이들의 점심식사 해결은 물론 영화감상, 축구교실, 탁구교실, 독서교실, 야외체험활동, 캠프실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지난 2월 주거복지연대로부터 ‘엄마손 밥상’ 진행 은상을 수상했다.
 
 
꿈나무축구단 운영
 
청소년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성장 지원, 도전정신과 자신감 배양, 단지 내 활력과 생동감 부여를 목적으로 2012년 9월 초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꿈나무축구단(팀명 보물섬UFC) 창단식을 갖고, 주택관리공단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회(충남 천안축구센터)에 참가해 3위에 입상하는 선전을 펼쳤으며, 매월 2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거복지 거버넌스(governance) 협의체 운영
 
주거복지 거버넌스는 단지 내 발생하는 다양한 현안문제 해결과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관리사무소, 임차인대표회의, 관공서, 지역사회복지단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기관이 상호 협력·지원하는 협의체로서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지원과 단지 환경개선, 다양한 주거복지프로그램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별밤공부방 운영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를 방과 후 안전하게 보호하고 학교 교육을 보충하며 가정의 기능을 보완, 지원코자 현직교사의 지도로 고학년과 저학년으로 구분해 고학년은 인근 해양초등학교 교실에서, 저학년은 주민공동시설 교육장에서 정규과목 보충 및 특별활동 등 주2회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생태학습장 운영
 
공동체문화 활성화를 위해 단지 인근 논 612㎡를 토지 소유자로부터 무상으로 빌려 자생단체 등 입주민의 주도적 운영으로 다양한 품종의 채소를 재배해 단지 내 어린이집 원생 및 ‘엄마손 밥상’ 어린이 생태학습체험, ‘엄마손 밥상’에 신선한 채소 공급과 음식물쓰레기 퇴비 활용으로 관리비 절감은 물론 배추와 무를 직접 재배해 연말에는 김장나누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관리홈서비스 운영
 
밀착보호가 필요한 홀몸노인, 장애인, 새터민 등 특수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원(동별 담당자)이 보호가구를 선정하고, 주1회 이상 방문해 각종 불편사항처리, 생필품지원, 가사도우미 및 자원봉사자 지원, 민원대행과 함께 관리카드를 작성해 생활실태를 세밀히 기록, 지속적인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실버힐링교실 운영
단지 어르신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취미활동 기회를 제공코자 남해 타악예술단 ‘다물’의 전폭적 지원으로 2011년 1월부터 주1회 경로당에서 전문강사의 지도로 북 등 타악기와 민요를 배워 매년 ‘남해섬공연예술제’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건강백세 우리음악과 함께 건강한 노후를’ 발표회에 참가해 평소 연마한 사물놀이와 민요합창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바 있다.
 
 
1사1단지 결연사업추진으로 취약계층 보호
 
서경방송 등 6개 업체와 결연약정을 체결해 2012년에 250만원 상당, 올해에 3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받아 취약계층가구에 지원했으며, 지난 2월 새남해라이온스클럽(회장 박성근)과 협약을 체결해 소년가장에게 장학금 30만원을 전달했다. 또한 단지 부녀회원과 함께 인근 사회복지시설 ‘소망의 집’을 찾아 생필품 전달 및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해 온정의 손길을 나눴다.
 
 
기타 공동체문화 활성화 사업
 
▲단지환경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수차례 요청해 4,700만원 예산을 지원받아 단지게시판 설치 및 주민공동시설을 리모델링해 공간 활용도 제고 ▲폐자전거를 수거해 직원의 손길을 통해 입주민 공용자전거 7대 비치 ▲전기에너지절약을 위해 입주민교육과 동시소등행사, 가로등 및 지하주차장 격등 점등 실천 ▲매년 단지 야외주차장에서 문화예술공연 개최 ▲남해군보건소에 요청해 상반기 실버건강교실(세라밴드) 운영 등의 공동체문화 활성화 사업을 실시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주거복지업무로 이 아파트는 지난 2012년 지자체 표창장(공동체 주거복지실현 기여) 및 LH 경남지역본부 표창장(단지평가 우수단지), 올해는 벌써 LH 표창장(공사이미지 제고 기여 및 아파트 주거문화 향상 기여)을 2회 수상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아파트 단지
 
▲오른쪽부터 정경안 관리사무소장, 김인호 관리과장, 조연길 회계담당, 윤순욱 영선담당
이 아파트 정경안 관리사무소장은 주거복지업무를 강조하는 이유로 “이제는 관리사무소의 업무도 시대의 흐름과 고객욕구의 변화에 맞춰 시설관리는 물론 입주민관리에도 크게 비중을 둬야 한다”며 “공동주택이 과거에는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에서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해 우리 단지가 가진 재능, 인적 자원, 시간, 관심, 인정들만 잘 나눈다면 회색빛 콘크리트상자에 갇혀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파트 공동체문화가 단순히 친교활동을 넘어 어렵고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기능까지도 수행할 때 비로소 아파트 단지는 더 이상 삭막한 콘크리트 숲이 아닌 인정이 살아 숨 쉬는 사람냄새가 나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처럼 쾌적하고도 정감을 주는 주거복지문화의 조성과 함께 정이 넘치는 보금자리를 지키는 지킴이 역할은 물론 지역공동체 문화 창달에도 더불어 노력해가는 이 아파트의 정겨운 모습들이 더욱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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