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여행 떠나Go!


 
 
강 희 명  여행객원기자
아주 특별한 샤로테(blog.naver.com/jelmi)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고도가 과연 몇 일까? 해발 600~800미터라고 한다. 여름철 대한민국 국민이 최고로 많이 가는 곳이 산 좋고 물 좋고 시원한 곳 바로 강원도 그중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분 좋게 살아갈 수 있는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해 있는 ‘평창 계촌정보화 마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평창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바로 2018년 2월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고 김연아 피겨스케이터를 비롯해 삼성의 이건희 회장까지 나서 결국은 유치했다. 하지만 평창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겨울만 좋은 곳이 아니라 사시사철 찾으면 찾을수록 매력 만점인 곳이다.
평창의 관광지로는 겨울산행의 백미라 불리는 계방산을 비롯해 발왕산, 백운산, 선자령, 오대산 등 수도 없이 유명한 산들이 많아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축제의 고장으로 대관령 눈꽃축제를 비롯해 오대한불교문화축전, 평창송어축제, 효석문화제, 노성제 등이 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를 타고 달리다 둔내IC로 나가 성우리조트를 지나면 평창군 방림면 계촌 정보화 마을이 나온다. 서울에서 멀지 않고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라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며, 그곳에 요즘 평창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염소목장이 있다. 마을에 계수나무가 많아 계촌리라 부른단다.
계촌마을에 가면 염소목장뿐만 아니라 계촌마을을 끼고 흐르는 뇌운계곡에서의 래프팅, 그리고 평창의 비싼 몸값 자랑하는 맨손 송어잡이도 체험할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평창 계촌마을에 도착하면 점심 때가 다가온다. 그곳에서 계촌마을의 특산물인 곤드레로 지은 곤드레 나물밥을 추천한다. 보통은 삶아 말려 뒀던 곤드레로 밥을 지어 먹지만 여름철 계촌마을에 가면 생 곤드레로 지은 상큼하면서 알싸한 나물향이 가득한 곤드레 나물밥을 먹을 수 있다. 할머니가 지어주신 그 맛 그대로의 곤드레 나물밥을 텃밭에서 키운 상추에 듬뿍 올려 한 쌈 싸서 먹으면 더위와 함께 물러갔던 입맛이 살아 돌아온다. 거기다 매콤한 풋고추를 집 된장에 푹 찍어 함께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하다.
맛있게 곤드레 나물밥을 한 그릇 뚝딱 먹고 나서 동산을 깎아 조성한 염소목장으로 트레킹을 떠난다. 산이라 등산의 기분도 느끼면서 길도 잘 정비돼 있다. 한 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염소목장에서 아기 염소들에게 젖병으로 우유도 먹여볼 수 있고 야생으로 뛰어 노는 흑염소들을 보며 건초로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염소목장은 푸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몸과 마음이 시원한 푸르름으로 물드는 곳이다. 가족이 함께 가서 사진을 찍기도 좋고 연인이 함께 하기도 무척이나 즐겁고 신나는 곳이다.
대관령의 양떼목장이나 삼양목장은 잘 다듬어진 아름다움을 주는데 이곳 염소목장은 거대자본이 아닌 우리 농민들의 힘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다소 투박하지만 아주 멋진 절경을 선물한다.
염소목장을 걸어 다녀오면 여름철에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게 된다. 그러면
그 몸을 식힐 겸 차가운 물에 노닐고 있는 맨손송어잡기를 하면서 한여름 등골이 오싹해 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송어는 워낙 차가운 곳을 좋아하는 어종이라 사는 물도 8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8도 정도 되는 평창의 계곡물을 받아 송어양식장을 만들어 그곳에서 송어잡기 체험을 하는데 발이 시려 오래 몸을 못 담그고 있을 정도다. 목장갑을 끼고 힘겹게 잡은 송어는 그 자리에서 숯불을 피워 소금구이로 먹고 회도 떠서 먹을 수 있으며 저녁은 송어매운탕으로 평창 계촌마을에서의 하루를 황토방에서 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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