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여행 떠나Go!


 
 
김 준 연  여행객원기자
여행카페 따사모(cafe.naver.com/solonsun)
 
 
▲오투리조트
초록 숲과 하얀 구름이 수채화처럼 어울리던 태백의 부드러운 바람 속으로 떠나 본다. 8월은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조금은 습해진다.
날씨를 예상해서 떠남을 준비하기란 쉽지도 않고 여행지 선정도 고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부담 없이 한국관광공사가 여름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태백 365세이프타운으로 떠나기로 했다. 인간중심, 자연중심, 산소도시 태백은 평균 해발 700m로 생체리듬이 가장 활발히 움직일 수 있으며 모기, 에어컨, 공해가 없어 여름을 지내기에 최적의 고원관광휴양도시다.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황지연못이 있고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숙박시설로 함백산 1,100고지의 오투리조트, 동양최대의 태백석탄박물관, 전국 최고지대의 용현동굴, 바람의 언덕에 펼쳐진 고랭지배추밭 등 관광명소도 많고 최근에는 철암역에서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출발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니 여름휴가를 태백으로 떠나면 안전재난체험과 피서여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서울에서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태백여행의 첫 여행지인 365세이프타운은 공기부터가 다르다. 산소도시답게 서울의 공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았고 바람도 살랑살랑 얼마나 부드럽고 시원하던지…꼭 장미향 미스트를 뿌린 듯 정말 촉촉하고 싱그러운 게 가슴속까지 싱그럽게 씻겨 준다.
태백 365세이프타운은 재난,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는 주체험관과 소방과 응급소생술을 체험하는 소방학교, 트리트랙을 즐기며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챌린지월드가 있다. 곤돌라를 타고 해발 900미터 숲속에 조성된 챌린지 월드로 올라갔다.
365세이프타운
곤돌라를 타고 오르며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대지를 모두 진초록으로 덮어버릴 정도의 울창한 나뭇잎들이 얼마나 싱그럽던지... 가슴을 활짝 열고 도시의 메케함에 찌든 감성들 모두 태백의 싱그러운 산소로 깔끔하게 샤워하고 싶어진다.
해발 900m. 푸른 숲속에 조성된 챌린지월드는 흥미진진한 22종의 트리트랙이 어우러진 챌린지 타워와 멋진 조각상, 시원한 분수로 꾸며진 조각공원이 있는데 우리는 트리트랙 챌린지타워에서 부드럽고 시원한 태백 고원의 바람과 어울렸다.
더욱 세련되고 튼튼해진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교관들의 지시에 따라 몸 풀기를 시작, 코스대로 체험은 시작됐는데 예상보다 높은 높이에 당황한 사람도 있었지만 비명을 지르면서도 용감하게 코스를 하나씩 정복해 나갔고 마지막 코스인 짚 라인에서는 새처럼 날며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렸다.
주체험관에서는 풍수해, 산불, 지진 등을 3D시뮬레이터를 타고 놀이동산처럼 즐기면서 체험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면 정말 멋진 추억이 된다. 태백 365세이프타운에서 저녁때까지 체험한 후 황지동에 있는 원조태백실비식당(태백시 황지동 201-7, 033-553-2700)에서 한우연탄구이로 저녁식사를 했다.
태백한우가 유명한 이유는 평균해발 700미터라는 고지대의에서 자란 한우이기도 하지만 석탄 도시답게 연탄불에 구워먹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고기를 먹고 나면 습관처럼 찾는 커피. 태백이라는 도시에 카페가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색 족욕카페가 있어 들러보기로 했다.
태백역에서 멀지 않은 황지동에 위치한 다님길( 태백시 황지동 377, 033-553-3674)에 가서 좋아하는 커피 향에 빠져 족욕으로 피로도 풀고 저녁바람 부드러운 다님길 잔디밭에 앉아 책속에서 여유도 찾았다. 여행이란 이런 소소한 커피 한잔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나만의 감성보고이다. 태백여행의 숙소는 함백산 1,100미터 고지에 위치한 오투리조트.
리조트에 에어컨이 없는 곳으로 유명하듯 1,100 고지의 풍경도 끝내주지만 공기도 바람도 정말 맑고 시원했다. 하룻밤만 자도 힐링이 될 것 같은, 정말로 자연이 만든 천혜의 휴양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백산 오투리조트에서 보는 일출도 멋있다고 해 일출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조금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쉬운 풍경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태백 검룡소
오투리조트 식당 가야수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철암지구의 강원소방학교로 이동해 어제 다 체험하지 못한 심폐소생술과 화재진압, 소화기체험들을 배웠다. 우리 몸에 산소공급이 4분 동안 중지되면 뇌사상태가 되고 8분이 지나면 심장이 멈추게 된다니 위급상황 시 심폐소생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강원소방학교에서 체험을 마치고 백두대간협곡열차가 도착하는 철암역과 삼방동 벽화마을을 잠시 들러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갔다. 삼수령을 지나 도착한 검룡소 가는 숲길은 한바탕 지나간 소나기로 초록이 반들반들 빛이 났다. 모든 일행을 떨치고 혼자 걷는 숲길은 내가 맡아 보지 못한 푸르름으로 가득해 발걸음이 더 가벼웠다. 이번 태백여행에서 못 들린 고랭지배추밭이 펼쳐진 바람의 언덕을 보기 위해 다시 떠나려고 한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