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1동 롯데우성아파트


 
 
▲경로당 야유회    
“요즘 TV나 인터넷 뉴스를 보면 아파트 비리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물론 비리는 근절돼야 마땅하지만 극소수 단지의 사례로 전체가 매도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정을 나누는 우리 이웃들을 찾아 아파트가 아직, 그리고 앞으로도 살만한 곳이라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은 노원구,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중계1동의 롯데우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택기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고 싶어서도 아니라 우리 이웃,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단 한 가지 바람에서다.

 
소통의 힘, 사랑과 정이 넘치는 아파트
 
▲착한 청소년 수여식    
중계1동 롯데우성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는 단지 내 크고 작은 일들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이 게시판은 단순히 각종 행사나 공지사항 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주체가 웃음과 감동, 정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누군가는 어느 책에서 본 좋은 글귀를 적어놓기도 하고, 마음을 담아 직접 쓴 시를 소개하는 입주민이 있는가 하면 땀 흘려 일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칭찬하는 글과 입주민들이 그들에게 바라는 부분을 적은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제3자의 입장에서 층간소음, 쓰레기 수거, 주차 문제 등을 다룬 ‘광수생각’을 통해서는 입주민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택기 회장은 이처럼 입주민과 관리주체 간, 그리고 입주민 상호 간 소통을 공고히 함으로써 사랑과 정이 넘치는 아파트를 만들고자 한다. 단지 내를 거닐다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에는 축하와 위로를 전하는 그런 아파트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다.
실제로 최근 이 회장은 소위 말하는 ‘철가방’을 나르는 일이 많아졌다.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궂은일도 마다 않는 직원들에게 여름이면 시원한 냉면과 아이스크림, 겨울이면 따뜻한 국수와 차 등 각종 음식을 대접하기 위함이다. 입주민들의 관심과 칭찬 속에서 아파트 관리직원 모두는 한 가족이 된다.

 
아파트 비리는 먼 나라 이야기
 
▲찾아가는 주민토론회 개최   
최근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고 있는 아파트 관리 비리는 어쩌면 입주민과 관리주체, 서로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입주민,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관리주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롯데우성아파트에서 아파트 비리는 아주 먼 나라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 아파트의 관리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최장원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옥상 방수공사, 겨울철 제설작업 등 고된 업무를 수행할 때면 어김없이 따뜻한 말 한 마디와 함께 음식까지 챙겨주는 동대표들, 그리고 게시판을 통해 칭찬과 격려의 글을 아끼지 않는 입주민들의 관심에 힘이 절로 난다”며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곳이 내 집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관리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조적 관리를 실천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위해 최 소장 이하 30여 명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관리비 절감’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신념으로 각종 시설관리는 물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공사까지 직접 해결하고 있다. 또 예방적 관리를 통해 입주민들이 관리직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일부 단지의 사례들에 귀를 기울이며 “혹시 우리 아파트도?”하는 의심을 하기에 앞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그리고 우리 이웃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 필요할 때다.
 
 
어르신께는 공경을, 청소년에게는 희망을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    
7년간의 동대표 생활을 거쳐 지난해 입대의 회장으로 선출된 이택기 회장은 요즘 아파트 단지를 거닐 때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오가는 인사 속에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대로, 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단지를 밝게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는 뿌듯한 마음 때문이다.
입대의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을 준비해 직접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가슴에 달아드리고, 가을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야외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다. 모처럼 야외로 나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춤과 노래에 몸을 맡긴 어르신들은 마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평소에는 불릴 일이 없었던 어르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가슴에 달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의미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청소년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롯데우성아파트 입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바른생활위원회’를 구성, 평소 인사도 잘하고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는 청소년을 선발해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 중 연 2회에 걸쳐 시상하는 ‘착한 청소년상’을 마련했다. 아니나 다를까 청소년들은 마치 선의의 경쟁이라도 하듯 평소보다 더욱 인사도 잘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당신의 자식을 대하듯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어르신들, 다른 누군가의 부모가 아니라 나의 부모를 대하듯 예의를 다하는 청소년들에게서 점점 성장해가는 아파트 공동체의 힘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다.
 
 
국가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아파트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재형 관리과장, 입대의 이택기 회장, 이경성 경비반장, 정원철 기전반장, 정은옥 경리주임, 송정섭 기전반장, 최장원 관리사무소장    
롯데우성아파트는 지난 2007년 태극기 선양운동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36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2년간 전 가구가 태극기를 게양한 데 따른 것이다. 입대의 이택기 회장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동시에 아파트 입주민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똘똘 뭉치는 힘을 보여주고자 도전에 나섰고 결국 해낼 수 있었다”며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또 최근에는 노원구의 정책과제인 ‘마을이 학교다’ 실천의 일환으로 월 2회에 걸쳐 초등학생 역사교육 과정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 가정이 모여 하나의 아파트 공동체를 이루고, 전국 방방곡곡 아파트 공동체의 힘이 어우러져 국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듯이 롯데우성아파트 역시 단합된 공동체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은 물론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범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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