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관리 및 IT인프라 개선방향 <2>


 
(주)지에스피 씨스템즈 이수원 대표이사
E-mail : gngceo@nate.com
 
이번 호에서는 통합경비 전자보안시스템의 필요성 대두와 준비 과정, 시공업체 선정 및 공사 그리고 준공, 마지막으로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 및 민원에 대해 서로 상이한 두 단지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A 단지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시스템의 필요성이 계속 논의돼 결국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시공업체들로부터 제안 설명, 견적 제시, 기술 설명 등을 약 8~9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입대의 및 관리사무소장도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방향도 어느 정도 설정 했지만 2% 부족한 무엇인가는 매달 개최하는 정기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내부 스펙이 바뀌게 됐다. 수개월의 공전 끝에 단지와 필자의 회사가 인연이 돼 해당 단지에 대해 종합 컨설팅을 맡게 됐다.  당시 내용을 회상해 보면, 정말로 입대의 및 관리사무소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어떤 시방이 단지에 최적인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제3자의 관점과 전문가의 조언이 부족했다. 이유는 대부분의 시공업체들이 본인들이 제안하는 내용이 최고라고 하다보니 딱히 100% 확정 시방을 마무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의 회사가 단지 종합 컨설팅을 의뢰 받자마자 방문 후 정밀 진단, 필요성, 경비 인원 감축 시 제기될 수 있는 문제, 공사 기간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무엇보다도 최적의 IT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조언을 물심양면으로 했다. 문제는 필자 회사에서 제기한 표준 시방에 근거해 볼 때 예상되는 규모의 공사내역 및 예산안과 기존에 제시했던 회사들 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무엇보다도 설계의 중심(경비 인원 감소로 인한 공용부 안전문제 대두) 방향이 달랐다. 결과적으로 초기 감안한 예산을 중심으로 전체 설계 내역에서 어쩔 수 없이 공용부의 제품들이 상당 부분 제외 되고 최종 확정 시방이 결정됐다.
이후 일사천리로 관계 법령을 준수하고, 사업자 선정지침에 근거, 최적의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고, 공기 내에 준공을 마쳤으며 무엇보다 준공 이후 민원이 발생하지 않고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 단지의 경비가 직영체제에서 외주 용역으로 바뀌는 과정에 공백이 생겼고, 이를 미리 감안하고 2개월 전에 경비 용역사업자를 선정할 것을 제안, 입대의와 관리사무소장이 공감하고 준비해 둬 이런 공백 역시 큰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현재 준공 이후 3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초기 필자 회사가 제안한 표준 최적 설계안에서 누락된 제품들(CCTV 카메라 외)에 대해서 설치 필요성이 내부적으로 대두돼 다시 시공업체 선정 과정을 거쳐 구축 공사를 진행해야겠다는 단지의 최종 소식을 듣고, 그래도 늦었지만 좋은 판단을 했다는 점과 특히 최적의 제안을 당시에 약간 오해한 부분도 있었다며 큰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그 진정성에 오히려 감사했다. 당연히 초기 전체 시스템 공사를 진행할 때 제안한 시방안을 그대로 수용, 공사를 했다면 별도의 추가 공사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에서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로, 입대의와 관리사무소가 중심이 돼 시스템 구축을 마친 상태로 잘 운영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전국에 있는 기축 아파트의 통합경비 시스템 구축의 롤 모델이 됐으면 한다. 규모가 다를 뿐 결국 일이 진행되는 과정과 절차 그리고 방향성은 모두 다 같을 것이다. 이 단지에서도 초기부터 최적의 종합 컨설팅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피력했지만, 오히려 충분한 내부 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이해하는 부분이 향후 운영 및 유지 관리해 나가는데 더욱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 호에서는 이 단지와는 정반대로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해 소송에 휘말려 있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입주민들 간의 불협화음이 야기된 사례를 단지와 입주민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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