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청 건축과 김 진 용 과장


 
 

오늘날 성냥갑처럼 즐비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의 갈등, 오해, 불신, 비리 등으로 인한 살인, 상해, 방조, 방화 등의 범죄는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소통의 미학’으로 이러한 입주민 간의 갈등과 불신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특히 서초구는 이보다 더 발 빠르게 ‘소통’행정으로 입주민들에게 다가가 아파트 문화를 선도하고 있어 다른 구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수준 높은 인적 자원과 문화 교육적 기반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글로벌 지수를 높여가고 있는 서초구 건축과 김진용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현황과 더불어 서초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서초구는 청계산, 우면산, 양재천과 함께 총면적의 60.2%가 녹지인 녹색도시로 ‘기대수명 서울시 1위’, ‘행복지수 서울시 1위’에 빛나는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구입니다.
또한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이 위치해 최고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고 있으며 4개의 터미널과 경부고속도로 기·종점이 위치한 교통과 물류·유통의 중심지역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졸가구 주 비율이 전국 1위로 교육수준이 높은 중산층 거주 지역으로 삼성그룹, 현대·기아자동차 본사가 위치한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입니다.
서초구에는 총 16만8,988가구 약 4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총 주택 11만2,039가구 중 9만4,091가구 약 84%가 공동주택, 이 가운데 7만4,267가구에 해당하는 약 66%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아파트의 비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따라서 구에서는 뛰어난 각종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서초구, 가장 행복한 아파트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통하는 투명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관련해 추진한 정책 및 성과에 관한 말씀을 부탁합니다.
 먼저 아파트의 물리적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주택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2006년부터 지원 사업을 시행해 현재까지 총 303개 단지 601개 사업에 137억원을 지원해왔습니다. 최초의 공동주택 지원 사업은 어린이놀이터 보수 등 총 8개 분야의 시설물 보수에 비용을 지원했으나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해 재해예방, 임대주택을 위한 복지사업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수목전지나 수목 해충구제 사업은 재해 예방과 안전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총사업비 전액을 구에서 지원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2011년도에 침수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차수판 설치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강남구에 비해 서초구가 상대적으로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침수피해가 잦은 만큼 서초구 관내 침수 취약지역에 있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하주차장 입구나 기계실·전기실 입구 등에 차수판을 설치, 재해예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심리적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전문 인력을 파견해 아파트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아파트 입주민의 교류 증진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사업을 시행해 수준 높은 여가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입주민의 주도 아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공동주택 커뮤니티 사업을 시행하는 등 입주민의 마음을 움직여 따뜻하고 포근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대수명 서울시 1위’에 빛나는 건강한 서초구를 만들기 위한 건강한 아파트 만들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지역사회·주민·보건소가 함께 추진하는 새로운 건강관리 모형입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보건소를 아파트로 통째로 옮겨놓은 찾아가는 보건소 ‘건강홍보관’이 있습니다. ‘건강홍보관’에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통한 건강 체크, 금연·친환경 치매 조기 검진 ▲암 예방 체크 등을 통한 건강생활 실천 ▲아토피 예방 관리·친환경 생활을 위한 각종 건강 환경 홍보의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둘레길을 이용한 ‘행복한 동행, 건강한 걷기교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가가호호 방문 치매 선별 검사’와 올해 시범사업인 ‘허약노인 예방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개선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이 직접 건강한 아파트 추진위원이 돼 ‘건강홍보관’ 운영 시 스태프로 동참하고, 각종 건강증진프로그램에 헬스리더로 활동하는 등 기존 행정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건강관리 주체자로서 역할하며 지역 건강문제에 더욱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의 관리주체, 입대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지난 6월 25일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서 관내 공동주택 231개 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및 관리사무소장 등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공동주택 입대의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 교육은 건강한 아파트 만들기, 장기수선계획수립과 장기수선충당금의 적립 및 사용,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내용으로 4시간 동안 진행했으며 서초구는 어느 구보다 아파트 비율이 높은 만큼 입대의 운영교육에 대한 열의가 뜨거워 교육이 끝난 후에도 질의가 쇄도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구는 입대의의 전문성을 강화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체계적인 교육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방향을 제시해 아파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최소화하고 행복지수 1위에 빛나는 더 살기 좋은 서초구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서초구에서는 공동주택 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어떤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까?
먼저 공동주택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관리하고자 2011년부터 공동주택 관리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급배수, 전기, 위생 등 총 12개 분야에 22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해 아파트에서 각종 공사나 용역 계약 시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공사의 범위나 공사 금액 등을 투명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각 단지별로 찾아가는 맞춤형 공동체 활성화 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문의사항이나 요청이 있을 경우 커뮤니티 전문가와 담당 직원이 단지에 직접 방문해 그 단지의 특징을 파악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를 아파트로 파견하는 커뮤니티 전문가 배치 사업이 있습니다. 커뮤니티 전문가는 아파트로 배치돼 각 아파트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 아파트에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공동체 활성화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아파트 맞춤형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총 4개 단지에 커뮤니티 전문가가 배치돼 매월 1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2012년에는 2개의 신규 단지와 1개의 집중 지원 단지를 선정, 커뮤니티 전문가가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이 될 아파트 자체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주택 문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자체 강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강사료, 강좌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강좌의 종류나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입주민이 직접 원하는 강좌를 발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입주민 간의 교류가 늘어나고 하나의 동아리가 돼 공동주택 커뮤니티 사업에도 동아리별로 주축이 돼 활동하는 등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에서도 문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2011년에는 총 8개 단지에 약 70개의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2012년에도 총 9개 단지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주택 커뮤니티 사업이 있습니다. 2011년에는 총 3개 단지에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5개 분야 사업을 시행했는데, 사업의 내용에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입주민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모든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활성화는 관에서 주도해 이끌어갈 때에는 성공적일 수 없습니다. 입주민 개개인이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의식을 갖고 사업에 대해 고민하며 각자에게 가장 걸맞은 사업을 발굴해 시행해야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반포본동아파트에서 옥상텃밭가꾸기를 실시해 총 4,000가구에 고추 등 수확작물을 전달, 입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또한 방배래미안타워아파트에서는 입주민주도형 커뮤니티 사업을 실시, 친환경 DIY교실, 전통음식 만들기, 콩나물 재배를 통한 마을 기업 육성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추진코자 하는 공동주택 관련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침수 전력이 있던 공동주택에만 지원했던 차수판 설치 사업을 점차 확대해 서초구 모든 아파트를 안전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자원봉사단, 마을 공동체 등 타 분야의 사업과 연계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범위를 점차 넓혀 행복지수 1위에 걸맞은 아파트 주거환경을 조성코자 합니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각종 교육, 컨설팅을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아파트 입주민의 대표인 동대표들과 관리주체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 컨설팅을 실시해 아파트를 투명하고 건강하게 관리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본지를 비롯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민, 입대의(임차인대표회의), 관리주체 등에게 한 말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서초구는 다양하고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 주거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주거환경은 서울시의 아파트 문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개개인과 입대의, 관리사무소장 모두가 노력해 삶의 질 세계 1등 도시 서초를 조성하는데 동참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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