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유 중 근 총재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대한적십자사 106년 역사 속에서 첫 여성 총재로 이름을 올린 유중근 총재의 일설이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 여성 특유의 세심한 배려와 포용력이 절실한 까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나눔문화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국 자선재단 카프(CAF)와 갤럽이 지난해 공동으로 발표한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와 봉사 참여수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81위를 기록해 스리랑카나 라오스에도 뒤처져 있다. 우리나라 GDP 규모가 세계 15위권임을 감안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사회봉사 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유 총재는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의 참여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들에게 전하는 작은 관심이 한데 모여 큰 사랑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이다. 바로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랑의 마음을 나눈다면 어느 해보다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유 중 근 총재는

ㆍ학력사항
- 1963. 경기여자고등학교
- 1967. 이화여대 영어영문학(학사)
- 1970. 콜롬비아대 Teacher's College 영어언어교육학(석사)
ㆍ경력사항
- 1984.~현재 경원문화재단 이사장
- 1992.~2004.재단법인 우월 김활란 장학회 감사
- 1998.~현재 적십자사 본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 1999.~2005.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 2004.~2005. 적십자사 본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부위원장
- 2005.~2005. 적십자사 본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50주년 행사위원장
- 2006.~2007. 적십자사 본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장
- 2008.~2010. 적십자사 본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감사
- 2009.~2011. 5 경기여자고등학교 경운회 동창회장
- 2011.~2011. 10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지난 10월 대한적십자사 106년 역사 이래 첫 여성 총재로 취임하셨는데 소감과 각오는?
그동안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활동과 부총재직을 역임하면서 적십자 활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과 여성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어려운 이웃들을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적십자 조직에 따뜻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불어넣으라는 뜻으로 저를 선임해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립 106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의 첫 여성 총재로서 우리 직원들과 봉사원님들은 물론 적십자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소통하고 공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적십자 구성원 모두와 함께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삶 전체를 돌보며 그분들의 희망을 지키는 일에 전력을 다해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적십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총재 취임 후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대한적십자사의 총재라는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게 된 후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전국의 10만4,000여 봉사원, 23만5,000여 RCY(Red Cross Youth) 단원, 250만 헌혈자 분들, 또 뒤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3,200여 명의 적십자 직원들을 도울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선물 받은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적십자의 가족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만 이제 총재로 선출되고 보니 조금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한적십자사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재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지?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연말연시입니다. 적십자의 모든 구성원들과 우리의 관심 및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을 지키는 일들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회봉사 사업은 무엇입니까?
적십자사는 우리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홀로 계시는 어르신, 취약계층 청소년·아동, 다문화가정과 북한이주민으로 분류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홀로 계시는 어르신은 적십자 봉사원과 결연을 맺어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아동이 포함된 가구에는 주거환경 개선, 장학금 지원 등 ‘징검다리 사랑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또한 다문화가정은 경기도 고양과 경남 밀양 등 2곳에 운영 중인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적십자 봉사원들과 다문화여성 간 ‘친정엄마 결연’을 더욱 늘려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고 다문화봉사회 결성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이주민들의 국내 정착을 돕고 보살피는 적십자 봉사원들을 ‘보드미’라 새롭게 네이밍해 지난 8일 발대식을 가졌으며 이분들을 통해 앞으로 북한이주민의 자립과 국내 적응을 돕는 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입니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관련해 대한적십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거형태는 아파트입니다. 그러나 아파트는 구조적 특성상 가구별로 분리돼 있어 공동체의식 형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건전한 공동체문화 형성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아파트 입주민들과의 소통과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십자사는 이를 위해 ‘희망나눔 명패달기’ 프로그램처럼 다양한 나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적십자의 모든 인도주의사업 영역에서 한국아파트신문사와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국아파트신문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희망나눔 명패달기’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희망나눔 명패달기’ 사업은 2009년부터 진행해 온 대한적십자사의 대표적인 나눔 프로그램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개인사업자와 법인의 사업장에 ‘희망나눔 명패’를 부착함으로써 해당 사업장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나눔문화를 선도해가는 곳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전국의 4,700여 사업장에서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한국아파트신문과 함께 이러한 ‘희망나눔 명패달기’ 사업을 특화해 나눔에 동참하는 아파트에 ‘희망나눔아파트’ 현판을 제작·부착토록 함으로써 어려운 이웃과 희망 및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아파트로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많은 아파트들이 적십자와 함께 ‘희망나눔 명패달기’ 사업에 동참해 어려운 이웃의 희망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돼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위 사업 등과 관련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과 입주자대표, 관리주체 등에 전할 당부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적십자가 말하는 나눔은 사랑과 봉사입니다. 사랑이 가는 곳에 봉사가 따라가고, 봉사가 있는 곳에 사랑이 더 커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적십자사가 나눔문화를 장려하는 것은 나눔도 해본 분이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나눔 동참을 통해 희망을 잃고 지쳐 있는 우리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적십자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적십자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겨워하는 우리 이웃의 희망을 지키는 일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적십자사는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눔문화 보급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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