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 송 창 영 대표


 
ㆍ주요경력
-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겸임교수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정책자문위원
- 법제처 재난안전분야 규제심사위원
- 정부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재난안전  평가위원
- 소방방재청 안전한국훈련 평가단장
- 국토해양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
- 소방방재청 규제심사위원
- 지방자치단체 재난안전평가위원
- 국토해양부 공동주택하자분쟁조정위원
- 국토해양부 우수아파트관리선정위원
- 건설신기술 심의위원(보수보강분야)

ㆍ주요저서
- 구조물안전의 이해
- 건설안전공학
- 건축구조재료실험
- 건축구조안전의 이해
- 이외 30여 권의 건설관련 도서 집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상투적인 표현은 인간의 고귀한 생명과 직결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처럼 늘 써서 버릇이 되다시피 한 표현처럼 안전을 갈구하는 외침은 울려 퍼지지만 메아리로 돌아와 우리의 귓전을 빈번하게 때린 말들은 ‘TV 없던 시절에도 천장이 무너져 사람이 죽진 않았다’,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발생이 증가했다’ 등이 아닐까.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 아파트는 최근 들어 범죄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전자경비시스템, 공기정화를 위한 자연환기시스템, 웰빙생활을 위한 피트니스클럽 등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편리함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재난으로부터 입주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재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답보상태란 말이다. 이와 관련 인적재난 및 자연재난에 대한 안전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설립된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의 대표이자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교수인 송창영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나라의 재난안전에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이와 함께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의 궁극적인 설립 취지는 무엇인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은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인적재난 발생의 위험성을 내포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성의 증가는 실제로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 태안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과 같은 대형사고로 현실화되곤 했습니다. 아울러 근래에는 지구온난화 등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인간들은 공포에 질려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의 한쪽에서는 폭우 및 폭설피해가 발생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이 발생해 극심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일본의 3·11 지진재난을 접한 이들은 지진이나 방사능 재앙, 백두산의 화산 폭발과 같은 상황까지도 걱정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풍수해 등 자연재난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증가, 도시로의 인구집중, 교통난 등 도시화로 인한 재난안전 환경의 악화로 단일 사고나 사건이 복합형 대형재난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례로 지난 7월경 경북 구미의 단수사태와 지난 9월경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사태로 위험도시의 문제점은 생생히 드러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피해에 대한 예방보다는 피해 복구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즉 모두들 말로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선의 행정체제는 복구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평상시부터 재난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종일관 재난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사회에서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낙관적이어야 하겠지만 우리는 어떤 자비로움이나 주저함도 없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쓸어버릴 예측 불가능한 지구에 살고 있다는 점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에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인적재해 및 자연재해와 관련해 우리사회 전반에 걸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더 나아가 고귀한 인명과 각종 시설물 등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적인 활동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을 설립했습니다.
 
 
 
#재난과 관련해 안전한 환경조성과 정책개발을 위해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이 구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더불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모두 8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이나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일본발 쓰나미와 방사능 피해 등 21세기의 대형사건 가운데 가장 커다란 사상자를 낸 재해의 공통점은 모두 자연에 의한 재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9·11 테러, 광우병·조류독감, 최근의 정전사태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피해 등에 대한 효율적인 재난 관리 방법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에서는 다각적인 정책적 연구 및 자문과 제언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 및 출판 사업으로 국내외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조사를 통해 ‘재난안전의 이론과 실무, 내진보강, 놀이시설 안전관리 등에 대한 도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국민과 현장 기업들의 연속성과 재해경감을 위한 지침서와 대책을 담은 도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식연구소를 통해 국내 사회기반시설 등의 심각한 부식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방식기술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놀이시설 위해관리센터를 통한 놀이시설의 위험평가기술과 기법 연구 및 교육으로 아동의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재해경감 사업 분야로는 국가기반시설 및 문화유산 등의 재난관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포함한 향후 예방대책 및 시뮬레이션 등 재난관리에서 고려해야할 측면들에 대한 위기대응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공기관을 포함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재해경감을 위한 기업 또는 기관에 대한 위험관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국민 캠페인 분야에서는 재난관리 실태와 위기상황 대비활동에 대한 이해와 국민의식 개선을 위해 기업과 중앙정부의 후원아래 대국민 재난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2년에는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소방방재청 등 3개 부처의 협조를 토대로 재난분야 대국민 캠페인의 계획 및 수립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자체와 기업 후원으로 놀이시설 안전캠페인을 펼칠 계획입니다.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에서는 재난분야 정부부처 협력은 물론 자연 및 인위적·사회적 재난뿐만 아니라 국제표준과 안전을 포함한 분야별 전문위원 협력시스템과 방식연구소, 놀이시설 위해관리센터를 둬 사안별 전문적인 정책과 대응방안을 긴밀히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재난대비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지진 및 풍수해 등과 같은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고 사업장 내 재난관리 역량 강화와 증진을 위한 재난협력체계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재난안전과 관련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민, 관리주체, 입주자대표회의 등에게 전할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공동주택 1,000만호 가운데 809만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 아파트지만 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재산증식의 수단, 삭막함, 성냥갑 등 흔히들 어두운 단어들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 진입로 및 고가사다리차 전개 공간의 확보가 어려워 큰 화마의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는 실정입니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건설돼야 합니다. 아파트는 건축하는 단계부터 화재 등 재난을 염두에 두고 안전하게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덧붙여 이미 지어진 아파트라 할지라도 재난으로부터 효과적인 대피를 가능케 하는 제반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함을 당부 드립니다. 이로써 쾌적함에 안전함을 더한 주거생활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동안의 대형사고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평상시 예방 활동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여기에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에서는 국민이 안전한 도심생활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환경조성과 정책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은 우리 국민과 사회를 재난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국가 및 사회 공동체와 협력해 사전에 재난을 예방하고 재해 경감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재)한국재난안전기술원이 재난과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의 재난대비 역량이 강화돼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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