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열린사회시민연합 이 은 숙 교육실장


 
교육을 통한 소양과 역량 강화에 힘써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 만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로 인한 입주민들과 관리주체와의 대립, 하자소송, 이웃 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분쟁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로 돕고 의견을 모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입주민과 관리주체 간에 불신하고 반목하는 현상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각 자치구별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관한 내용과 지원방안 등을 속속 게시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자치구별로 제시하고 있는 공동체 활성화 방안과 지원방안만으로는 입주민의 의식과 정서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지원조례 개정과 활성화 공모 사업, 사업비 지원 등으로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는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사)열린사회시민연합 이은숙 교육실장은 피력한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 모르던 것을 깨우치고 그 깨우침을 통해 이해를 하게 되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감싸 안게 된다는 것. 그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입주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고 입주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입주민리더가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시민운동이 이뤄가야 할 궁극적 목표가 사람의 성장발전이라고 믿는  열린사회시민엽합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사람 간의 사랑과 배려의 정신이 사회운영에서 자발적으로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1980년대 중반 6·10 민주항쟁을 이끌었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의 서울지부인 서울민주통일 민중운동연합과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의 서울지부인 민주쟁취국민운동 서울시본부가 각각 시민운동단체로 전환된 서울민주시민연합과 서울겨레사랑지역운동연합이 통합해 1998년 4월 26일 창립된 시민단체입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은 서울 은평, 강북, 구로, 강동, 동대문, 강서 등 총 6개 지역에 지부가 있고 부설로 주민자치사업전문기관 ‘마을과사람’이 있으며, 시민 스스로의 인식과 실천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민교육, 주민자치, 자원봉사’의 3대 사업을 통해 시민참여를 안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공동체 시민교육은 ▲다양한 정보를 해석해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개발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관계훈련 ▲인권과 민주주의 등 보편가치를 기반으로 비판의식과 합리성을 갖춘 사회인식 ▲사회공익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 활성화 ▲미래사회의 조망 및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기혁명과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자치모임을 통한 삶터 가꾸기 사업, 주민 참여형 환경실천 사업,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사업, 지방자치 주민참여 사업, 커뮤니티파트너십센터 운영 등 참여를 통한 변화를 추구하며 소외계층 무료 집수리 자원봉사활동 ‘해 뜨는 집’, 청소년 자원봉사모임 ‘더불어 아름다운 사람들’ 운영, 재해복구 긴급 자원봉사 활동, 1회원1자원봉사 생활화 운동 등의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시민의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11월 3일부터 아파트 문화를 이끌어 갈 입주민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성북구와 함께 ‘공동주택 공동체 아카데미’ 교육을 실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취지는 무엇입니까?
대다수의 국민들이 주거하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우리나라 전체 주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라는 문화는 어떠한 주거형태보다도 이웃과의 소통을 원활히 이뤄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아파트 문화는 개인주의의 팽배로 인해 이웃 간 단절을 초래하고 삭막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근대화를 이루면서 제도민주주의, 정치적인 자유, 권리의식은 상당히 신장됐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민주적인 역량은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상호 존중하고 이해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과 문화는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입니다.
도시주민들의 생활이 다원화되면서 정부 등 공공부분이 감당할 수 없는 미세한 영역과 틈새를 주민 스스로 일어나 해결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또 사적인 관심에서 시작한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게 되거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모임 활동을 하다가 공익을 추구하게 되는 것 등으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이에 더욱 자발적이고 체계적인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잃어버린 공동체적 삶의 이점과 가치를 되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파트 공동체 문화에 대한 마인드와 활동 의지를 갖춘 입주민들을 발굴·훈련코자 추진하게 됐습니다.
또한 아파트공동체 활동을 이끌어 갈 입주민 리더에게 교육 기회를 마련해 좋은 리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과 동시에 의사소통, 갈등조정 등 시민교육으로 입주민들과 소통하는 입주민리더, 커뮤니티 플래너로서의 소양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공동주택 공동체 아카데미 교육을 실시하고 입주민 리더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번 성북구에서의 교육으로 인해 공동주택 문화에 향후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
교육에 참여한 여러 입주자대표 혹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의 개발, 추진, 우수사례 교육을 통해서 향후 자신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체 활동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춰 본인뿐만 아니라 입주민들 사이를 더욱더 돈독히 하고 나아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함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동주택 입주민과 관리주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및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우선 교육 사업으로 주체들을 훈련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교육은 인간의 모든 심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 즉 내부적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서 각 개인의 발달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그 자기형성을 보조해 가는 인간적인 활동입니다. 교육은 적어도 그것을 계획하고 주도하는 사람이나 사회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의도는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간접적이고 암시적일 수도 있고 그것은 매우 단기적이고 미시적일 수도 있으며 장기적이고 거시적일 수도 있습니다. 교육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개인이나 사회의 의도가 개재한다는 것은 적어도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는 태도나 정열이 수반된다는 것을 뜻하므로 교육은 본질적으로 가치지향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육의 의미, 즉 올바른 ‘가치지향성’을 지닌 입주민 양성이야 말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탄탄하고 올바른 생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한들 그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희 열린사회시민연합은 교육을 통해 입주민들의 의식을 제고시키고, 역량을 길러 획일화되고 개인화돼 가는 삭막한 아파트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아파트 공동체라는 가치를 지향하도록 최우선으로 교육에 힘써 화목하고 협동하는 아파트, 체계적이고 소통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앞으로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의 향후 계획이나 비전과 더불어 끝으로 당 한국아파트신문을 비롯해 아파트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장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시민운동이 이뤄가야 할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성장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제도나 법률도 중요하지만 결국 세상이란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고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역과 각 현장에서 주민자치, 시민교육, 자원봉사 사업을 통해 꾸준히 전개하며 참여하는 사람들의 성장, 발전에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지역공동체활동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활동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이웃과 만나는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작은 활동부터 바로 지금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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