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리모델링협회 김 진 호 회장


 
최근 리모델링 산업은 건축경기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여겨지면서 건축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전체 건설 산업의 30~60% 정도로 중심영역을 차지하면서 건축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도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리모델링 육성정책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중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아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과 정부의 녹색성장에 부응해 나가고 있다. 이에 매년 ‘리모델링의 날’을 제정해 리모델링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사)한국리모델링협회 회장이자 우림건설 총괄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진호 회장을 만나 리모델링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다양하고 풍성해진 ‘리모델링의 날’ 개최
 
한국리모델링협회는 2009년부터 리모델링을 통해 선진 건설문화와 녹색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매년 9월 5일을 ‘리모델링의 날’로 제정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에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접수한 작품 중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과 협회 회원사가 주축이 된 리모델링 시공사례 및 관련 자재부문에 대한 전시회가 새롭게 추가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어 “국제기술세미나 역시 지금까지 리모델링의 기술적인 사항 등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이 중점을 이뤘다면 올해에는 일본의 교수를 초빙해 대지진을 대비한 일본의 내진 리모델링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 역시 해일 및 지진에 대비한 리모델링의 방법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지난해와 차별화를 뒀다”고 덧붙인다.
또한 세미나를 통해서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수직증축과 관련해 안전성에 관한 구조적인 역학 자료를 정부에 전달하고 향후 리모델링 사업이 타 산업보다 우선된 가치창조 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원과 에너지 절약, 선진화된 주거문화 유도, 실용주의 정신 생활화, 건물의 역사성 의식과 보존 계승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리모델링의 범국민 의식계몽을 통한 건설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힌다.
아울러 향후 리모델링 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환경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축문화를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 건축대전을 전문적인 국제박람회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한다.
김 회장은 “리모델링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석해 국내 리모델링 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정보 교류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국토부 수직증축 불허 근거는 사실왜곡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및 일반분양 허용 여부와 관련해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국토해양부의 불허방침으로 인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토부는 공동주택 수직증축 및 가구 수 증가는 안전성·경제성이 미흡해 바람직하지 않고, 구조물의 80~90%를 뜯어내는 현행 리모델링은 자원 재활용 효과가 미흡한데다 사업비용이 3.3㎡당 340만~350만원 선으로 재건축 공사비의 90%에 육박해 경제성도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였다.
이와 관련해 리모델링협회는 의견서를 통해 국토부의 수직증측 불허근거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 회장은 “협회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실적을 보유한 20여 개 건설업체들에게 자료를 받아 검토한 결과 주요 구조부의 철거 비율은 최대 2.6%에 불과해 미미한 수치였고 복도, 발코니를 포함해도 21%를 넘지 않았다”면서 “또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함께 추진된 서울시 도곡동 동신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비가 3.3㎡당 322만3,000원으로 재건축 공사비(3.3㎡당 493만3,000원)보다 저렴했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현재 리모델링의 구조적인 문제들은 학계나 기타 전문기관을 통해 이미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 많은 건설사들이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활발히 하고 있고 리모델링 이 이뤄진 단지 입주민들 역시 노후화되고 취약했던 부분이 개선됨으로써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이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왜곡된 근거를 갖고 수직증축 등 리모델링을 제한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산업의 발전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이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와 지속적인 의견교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다.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 및 특별기구 설립 필요
 
그렇다면 공동주택 등의 리모델링은 왜 필요한 것일까?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전면철거를 통한 재개발·재건축은 막대한 공사비용에 따른 국가적 자원낭비와 경제적 손실을 수반하고 환경파괴를 야기한다”면서 “골조를 보강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해 리모델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한 “리모델링은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 부작용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노후화된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면서 “리모델링을 활성화하자는 요구는 지역별·단지별 특성에 맞게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인다.
김 회장은 “이렇듯 리모델링은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면서 “하지만 리모델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세 및 금융상의 지원과 건축규제의 완화 관련 발주 및 산업정책지원이 필요하고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기준을 제시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구조적인 안전진단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담 특화부서나 특별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안전성이 검증되면 특별 기구에 의한 철저한 심의과정을 통해 기준에 위배가 된다면 사업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물론 법률적인 규정이나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앞으로 누군가는 꼭 해야 하고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밝힌다.
 
 
 
리모델링 대국민 홍보사업 적극 추진해 나갈 것
 
현재 협회의 회장이자 우림건설의 총괄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삶의 패턴이 달라지면서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주택건설 산업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제는 ‘내 집’에 대한 소유의 개념이 바뀌면서 투자가치로서의 집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역시 중대형에 대한 열기가 사라지고 다양한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울러 김 회장은 협회의 하반기 중점사업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다. 
“앞으로 리모델링 관련 새로운 제도를 확립시키고 새로운 가치산업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비중 있게 다루기 위해 대국민 홍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재건축 사업장을 리모델링화 하도록 유도하고 산업계, 연구기관, 학교 등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리모델링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또한 “건축·토목기사와 같이 리모델링 관리기사가 국가의 공인을 받아 기술자로서 국가 산업에 이바지하고 중추적인 실무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국가 공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임기 중에 이를 꼭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리모델링협회는 앞으로도 산·관·학·연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상호정보 교류하는 공동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 건설 산업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민 주거 환경개선 및 환경보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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