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본격적인 디지털TV방송 시대를 앞두고 공동주택 등의 공시청관리자들은 노후된 공시청 설비의 보수, 개선 등 입주민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난시청서비스부를 찾아 공시청관리자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디지털TV방송 시대를 맞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자들의 공시청 설비에 대한 준비 사항은?
이미 지상파방송사에서는 2004년부터 디지털방송 신호와 아날로그방송 신호를 병행해 송신하고 있다. 디지털방송 수신기(TV 포함) 보급률도 점차 가속화하고 있으며 디지털방송을 시청해본 국민 또한 방송품질의 우수성에 매료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UHF(채널 14~29번) 주파수에 송신하고 있어 기존 아날로그방송을 VHF(채널 2~13번)로 수신하고 있다면 아파트 옥상에 UHF 안테나를 추가 설치해야 한다. 증폭기를 거쳐 각 가구로 신호가 전송돼 UHF 신호가 통과되는 양방향 증폭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물론 UHF 안테나에서 들어오는 디지털방송 신호를 낮은 주파수로 변환해 각 가구로 전송한다면 증폭기를 교체할 필요성이 없겠지만 증폭기 구입이 5년 이상으로 오래됐다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아파트에서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UHF 안테나, 디지털방송 신호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서 가구로 전송해 주는 디지털프로세서, 양방향증폭기를 갖춰야 한다. 물론 이에 앞서 선로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
#공시청 설비가 아날로그TV방송 때와 달라지는 점은?
디지털방송 신호는 아날로그방송 신호에 비해 화질이 7배나 깨끗하며 신호의 왜곡과 잡음 현상이 없다. 이는 TV 시청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처럼 많은 입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신호의 왜곡과 잡음 현상으로 민원이 야기되고 관리사무소에서도 공시청설비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만약 현재 시청하는 아날로그TV 방송에 이러한 왜곡(Ghost), 잡음(Noise) 현상이 심하다면 디지털방송 신호를 수신해 아날로그로 변환, 전송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민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방송의 품질도 케이블, 위성, IPTV 등 유료방송 매체보다 깨끗한 화질이 각 가구로 전송돼 입주민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에서 공시청시설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관리에 매우 용이하다.
#공동주택에서 디지털TV 방송 전환을 위한 방법 및 비용은?
우선 전환방법은 일반적으로 공시청설비업체에 의뢰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공시청설비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자재구입과 완전한 시스템 구축인데 무수히 많은 업체 중 어느 업체의 기술력이 우수한지, 좋은 자재의 사용여부 등 전문가가 없는 관리사무소에서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국가기간방송인 KBS에서는 2006년부터 직접적으로 디지털TV방송 전환을 위해 공시청설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 의결기구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디지털방송 설비구축을 KBS에 원한다면 별도의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설비점검, 견적산출, 협약서 체결, 공사시행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디지털방송설비 구축비용은 전체금액에서 KBS가 50% 지원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아파트에서 부담하면 된다. 물론 이는 KBS에 의뢰해 KBS가 시설을 구축할 때에 한해서다.
만일 일반 업체를 통해 구축한다면 모든 비용은 아파트 자체비용으로 해결해야 한다. KBS의 디지털 방송 설비구축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시청자본부 난시청서비스부(02-781-2547)로 문의하면 된다.
#KBS가 난시청가구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공시청관리자 교육은?
전국적으로 난시청가구는 약 70만가구로 KBS는 난시청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이에 공동주택 수신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청자, 수신자 중심의 방송문화 확산을 위해 주력을 하고 있다. 지상파가 갖고 있는 무료보편적인 서비스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의 약 70만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 사업은 KBS뿐만이 아닌 MBC나 SBS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난시청가구와는 별도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이 유료방송에 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갖춰져 있는 시설을 통해 지상파 즉, KBS를 비롯한 나머지 6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는 것이 KBS의 역할이며 공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공시청설비를 개선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야만 그 환경이 유지되므로 공시청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시청설비의 유지방법, 문제가 생겼을 때 보수방법 등을 이론 및 실습교육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관리자들은 그 수준이 높아져 어느 정도 현장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공시청관리자 교육에서 현장 관리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사항은?
KBS에서 공동주택 공시청관리자를 대상으로 2004년부터 교육을 진행해 횟수로 8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해까지 198회 진행했으며 7,024명이 공시청관리자 교육을 받았다. 교육에서 참석자들은 ‘케이블에 가입하지 않으면 지상파를 볼 수 없는가?’, ‘안테나 없이 TV를 볼 수 있는 방법’ 등을 자주 묻는다. 최근에는 ‘지상파방송에서 다채널 방송을 언제부터 시청할 수 있는가’란 질문이 많다.
현장 관리자가 꼭 알아야 할 사항은 옥외 안테나 없이는 깨끗한 화면을 시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유료방송가입자는 안테나가 필요 없겠지만 지상파방송만을 시청하겠다면 반드시 옥외 안테나가 있어야 한다. 만일 지상파방송시설 송·중계기가 잘 보이는 지역이라면 옥외 안테나 없이 실내 안테나로도 시청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주변 여건이 변하면 신호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방송시청을 원한다면 옥외 안테나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한다.
한편 KBS에서는 시청자의 방송 무료보편서비스를 위해 KoreaView(무료지상파디지털방송 플랫폼-다채널 무료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한 개의 기존 HD채널에 3개의 SD채널을 추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9-1에서는 정규방송, 9-2에서는 드라마, 9-3에서는 스포츠 등 채널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KBS1, 2TV에서 6~8개 정도의 채널이 만들어진다.
타 방송사의 지상파사업자도 참가한다면 20개 정도의 채널을 유료방송매체에 가입하지 않아도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시기는 방송통신위원회 허가사항으로 확실하지 않다.
#기타 하고 싶은 말씀
향후 디지털로 전환이 100% 완료되면 입주민이 부담 없이 지상파를 디지털로 볼 수 있는 환경이 열린다.
물론 채널에 대한 선택, 유·무료에 대한 선택은 시청자가 갖고 있지만 최소한 지상파에 대한 무료시청서비스를 시청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열어줘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사업을 모색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많은 계획을 갖고 꾸준히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디지털TV방송으로 전환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도 전국의 약 3만개 단지가 넘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디지털방송 환경이 완비되면 점점 더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공시청 관리만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공시청전문관리자(가칭)’의 배치를 제안한다.
설비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입주민 입장에서는 굳이 유료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다채널 지상파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KBS 난시청서비스부에서는 난시청 해소 및 국민의 지상파 무료시청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진옥 팀장, 최수철 부장, 김병균 차장, 박정권 교육강사, 남기모 차장, 원성현 차장 |
설희선
hsun@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