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서비스업재해예방팀 박 현 근 팀장


 
날로 증가 추세에 있는 건물관리업 등 서비스업 근로자의 재해예방을 위해 최근 고용노동부는 ‘서비스업 재해예방대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재해예방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서비스업 종사 근로자의 재해를 더는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서비스업 종사자가 전체 근로자의 65%를 차지하는 서울지역의 경우 이들에 대한 재해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서비스업재해예방팀에서는 서비스업 근로자의 재해예방을 위해 올해 초부터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진행 중에 있다.
서비스업재해예방팀 박현근 팀장을 만나 지금까지 서비스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진행 사항과 올 겨울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근로자가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공동주택 관리 등 건물관리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종의 급격한 재해 발생 증가 추세로 인해 올해 서비스업재해예방팀이 새로 구성됐다. 현재 서비스업재해예방팀에서 하고 있는 일과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 재해예방 정책은 제조, 건설업 중심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2009년 기준으로 서비스업 재해가 제조, 건설업을 추월해 산업재해 증가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재해 다발 업종인 건물관리업,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은 전체 서비스업 재해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주요 사업대상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재해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각 업종별 재해발생 주기가 빠른 사업군을 선정, 현장 방문을 통한 안전보건에 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개선대책을 제시하는 참여형 안전보건컨설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관련 종사자에게 안전문화의식 고취를 위해 해당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비스업은 과거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사업주나 해당 종사자가 산업안전보건에 대해 생소한 면이 많았다. 서비스업 특성인 소규모 사업장과 고령·여성근로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 종사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올해는 문화적인 접근을 중점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직능단체·대규모 사업장의 본사 등과 연계해 홍보 및 캠페인, 자료 제작·배포 등 서비스업종의 안전의식계몽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비스업재해예방팀이 구성된 후 서비스업종 재해율 현황은?

2008년 대비 2009년 서비스업 재해는 12.6% 증가한 3만3,961건이 발생했으나 올해 공단 본부 및 주요 지도원에 서비스업재해예방 전담부서가 신설돼 적극적인 서비스업 재해예방 활동의 결과, 10월 현재 서비스업의 재해는 전년 동월 대비 346건 감소했다.
서울지역본부 관내 10월 현재 서비스업종의 재해는 4,542건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올 초 폭설 등의 영향으로 재해자수가 1월에만 전년 대비 40%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재해예방 활동으로 산재 증감 폭이 가장 높았던 6월을 정점으로 서비스업 재해 증가 폭이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 연말이면 전년 대비 감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에서 주최하는 교육에서 주택관리사(보)를 대상으로 재해예방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의 반응 및 자주 묻는 사항은?

공단은 건물관리업의 재해예방을 위해 대주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대주관의 적극적인 재해예방 의지의 일환으로 주택관리사(보)를 대상으로 올해 여러 차례 재해예방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대해 강의를 수강한 주택관리사(보)의 폭발적인 호응과 열정을 들 수 있겠다. 평소 산업안전보건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어도 정보를 쉽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서비스업(건물관리업)이 많이 소외됐음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며 이 기회를 통해 더욱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생각하는 많은 주택관리사(보)가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또한 많은 주택관리사(보)가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와 관련해 많이 궁금해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해당 업종별로 일부 법 적용 예외 조항이 있고 또한 상시 인원수별로 반드시 해야 하는 제도 등이 있는데 이런 점이 현장에서 놓치기 쉽고 어려워 질문이 많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대주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의 시작으로 공동주택 관리 근로자 등은 재해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올 겨울 폭설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도 미리 준비해야 할 시기다. 현장 근로자 및 책임자에게 당부 사항과 겨울철 재해예방을 위해 서울지역본부에서 마련한 대책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올 8월 기준으로 건물관리업에서 전년 대비 재해 증가가 전 업종 평균보다 높은 12%가 증가했는데, 올 초 있었던 폭설 등에 기인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해 걱정하고 있으나,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폭설 등에 의한 제설작업 중 빙판이나 바닥 물기에 의한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빙판이나 물기가 있는지 수시로 주의해 작업을 해야 할 것이며, 여건이 되는 현장에서는 미끄럼방지 장화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겠다.
또 제설작업에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피부나 눈에 닿으면 피부염이나 실명 등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염화칼슘을 이용해 제설작업 시 피부나 눈을 보호 할 수 있게 보호장갑, 보안경 등을 착용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제설작업으로 관련 종사자의 피로와 야외작업으로 재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청소 근무자와 맞교대 근무가 많은 건물관리업 특성상 계속되는 제설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돼 과로사나 작업 중 사고 발생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관리자는 관련 종사자에게 작업 중 휴식시간을 적절하게 제공하며 작업 중 스트레칭 등을 실시해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도록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 사업현장에서 간이식 제설장비 등을 구입해 인체에 무리한 작업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역본부에서는 제설작업 중 재해예방대책 OPL(One Point Lesson)을 제작해 12월 중으로 사업현장 등에 배포해 폭설 등에 의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예정이다.
 
 

▲기타 하고 싶은 말씀과 한국아파트신문에 한 말씀.

우리나라는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반도체산업에서 조선업, 휴대폰과 인터넷 보급률까지 눈부신 경제성장의 자랑스러운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G20 국가 중 재해율은 가장 상위권에 있다.
따라서 과거의 대충대충, 빨리빨리 문화를 버리고 조심조심하는 사회적 문화가 필요하다. 2009년도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약 17조원에 이르며 이는 5억짜리 아파트 3만5,000채에 해당한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공단은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라는 생각과 안전 앞에 늘 겸손하자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코리아’라는 새로운 슬러건을 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리가 이룬 소중한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점에서 한국아파트신문이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점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건물관리업 관련 종사자에게 안전보건 정보를 더욱 많이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재해가 감소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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