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에너지나눔과평화 김 쾌 량 차장


 
 
폭설·저온현상 등 이상기후, 갈색여치·꽃매미 등 병해충, 열대야, 태풍 등 대한민국의 기후변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또 머지않아 에너지가 고갈될 것이라는 에너지위기가 심화돼 이에 대한 불안감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상에서 직·간접적 위협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도 대책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다. 그럼 정부가 마련한 대책만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개인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 김쾌량 차장은 “가정에서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내가 먼저, 내 가족이 먼저, 우리 아파트가 먼저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 차장을 만나 현재 (사)에너지나눔과평화에서 아파트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에너지절약 사업 및 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의 창립배경 및 목적 등에 대해 소개 바란다.

2004년 전기요금미납으로 단전된 빈곤가구에서 촛불로 불을 밝히다 발생한 화재로 장애인부부와 광주의 한 여고생이 사망하면서 에너지복지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에너지는 반드시 비용을 지불하고 공급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기본권의 하나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식 하에 에너지전문가와 시민사회에서 전문단체 설립을 준비, 2006년 8월 31일 (사)에너지나눔과평화를 설립했다. 재생에너지의 확대보급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원전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에너지빈곤층 및 저소득국가에 에너지요금과 재생에너지를 지원해 지구의 지속가능한 환경, 복지, 평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한신청구아파트와 ‘지구를 살리는 CO2 마이너스 ECO아파트 사업’ 협약을 맺고 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운동을 시행하게 된 이유와 성과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대응에 있어 시민이 실천해야 할 몫은 매우 크다. 특히 가정에서의 에너지소비는 매년 증가추세며 그 중 아파트 가정의 온실가스배출량은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목동한신청구아파트의 경우 2009년부터 어머니회와 협약을 맺고 가정의 전기, 수도, 난방 등 에너지절약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운동을 했다. 이 아파트는 주변에 열병합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어 입주민의 환경의식은 타 아파트와 달리 매우 높아 에너지절약운동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어머니회와 관리사무소의 관심과 지원으로 전 입주민과 함께 2년 연속 온실가스저감운동의 놀라운 성과를 도출했다.
우선 입주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교육 및 자료 배포, 게시판을 통한 홍보를 진행했다. 에너지절약 우수가구에게는 선풍기, 태양광 충전 손전등, 고효율 전구, 멀티탭 등 환경상품을 증정해 에너지절약의 가정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9년 에너지절약운동에 참여한 106가구는 4~7월 동안 전년대비 11.6%의 에너지를 절약해 어린 소나무 4,761그루를 심는 효과를 달성했다. 또한 추가로 진행한 120가구는 2010년 1~3월 겨울동안만 집중적인 난방 에너지절약을 통해 6,917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었다. 100여가구의 엄청난 절약 성과에 따라 올해는 이 아파트 1,512가구가 모두 참여해 4~8월 동안 에너지절약운동을 진행했다.
또한 가정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실천이 수고롭거나 어렵지 않고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인식개선과 실천 유도를 위해 전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 수기를 공모해 모든 실천사례를 전체 가구에 배포·홍보했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음식물쓰레기 10% 줄이기’운동도 2009년부터 진행했는데 이에 대한 소개와 사업 대상 아파트를 확대할 계획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사업은 음식물쓰레기 1㎏을 줄이면 온실가스 894㎏ CO2를 저감할 수 있다는 교육을 통해 지난해 목동한신청구아파트와 그린플러스아파트 협약을 맺고 4~8월까지 5개월간 ‘음식물쓰레기 감량 5% 운동’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총 1만3,101㎏ 감량으로 온실가스 1,171만2,294㎏ CO2  배출감소, 어린 소나무 약 421만그루를 심는 효과를 창출했다. 이는 2008년 서울시민 1인당 하루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인 0.29㎏/일 기준에 따른 감량결과로, 한 가구당 매월 평균 약 1.73㎏, 1인당 약 0.45㎏의 음식물쓰레기 감축을 실천했다. 5개월간 절감한 음식물쓰레기 1만3,101㎏은 경제적 효과로 환산하면 약 5,850만원을 절감한 효과다.
올해는 절감목표를 확대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10% 실천’ 협약을 맺고 2~7월까지 6개월간 전 가구가 합심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총 1만7,234㎏을 감량, 온실가스 1,540만7,196㎏ CO2  배출감소, 2009년 서울시민 1인당 하루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인 0.33㎏/일 기준에 따른 감량결과이며 기준대비 4.95%를 감축한 것이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는 5개월간, 매주 3회 목동한신청구아파트 공동 음식물쓰레기통 50여개에 직접 자를 대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환산하는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매월 게시판에 음식물쓰레기 배출량과 온실가스 저감효과, 나무 심기 효과 등 음식물쓰레기 저감을 통한 친환경효과를 홍보해 입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교육하고 온 가족이 실천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운동은 주부만의 몫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성공적인 절감결과를 이뤘다. 향후 사업 결과에 따라 서울 및 경기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아파트 단위별 온실가스저감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에너지절약운동에 전 입주민이 동참한다면 그 효과는 굉장히 클 것이다.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주체 에게 한 말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제 더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피부로 그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생활 속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천으로 접근할 때 적극성은 아직도 매우 부족하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가 아파트 에너지절약운동을 시작할 때 항상 겪는 어려움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거나 이미 다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입주민이 많지만 실제 생활습관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리사무소장, 입대의, 부녀회 등 아파트를 이끄는 중심주체가 적극적으로 함께 움직여준다면 가정에서 온실가스 10% 감축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현재 전국에서 탄소포인트운동을 진행 중이고 지자체별로 아파트 단위별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 또한 환경단체에서의 에너지절약운동도 많아 지구온난화 문제와 에너지절약 실천방법에 대한 교육 등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입주민과 관리사무소가 함께 에너지절약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실천에 옮긴다면 탄소포인트운동 등을 통한 인센티브도 받고 지구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 (사)에너지나눔과평화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사)에너지나눔과평화의 주요사업은 나눔발전소 사업이다. 설립목적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빈곤층 지원을 위해 현재 태양광발전소인 송파나눔발전소 1호(태양광 200㎾)와 송파나눔발전소2호(태양광 1㎽급)를 운영해 수익금 전액을 에너지빈곤층 지원과 차기 발전소 설립기금으로 사용한다. 송파나눔발전소 1, 2호는 송파구의 참여로 진행된 세계 최초의 공익발전소로 전남 고흥과 경북 의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발전소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배출량 710톤을 줄이고 어린 소나무 25만5,000그루를 심는 환경효과를 내고 있다.
2009년 송파나눔발전소 1호 운영을 시작으로 첫해 수익금 4,800만원을 송파구 에너지빈곤층에 지원했고 향후 제3세계 에너지빈곤층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은?

지구온난화와 에너지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하지만 아직도 ‘날씨가 이상하네, 유가가 올랐네’ 수준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금 당장 실천이 필요하지만 수십년간 구호만 외치고 실천은 남에게 미루고만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선진국, 개발도상국이나 기업, 지방자치단체,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먼저 시작하길 기다릴 시간이 없다. 내가 먼저, 내 가족이 먼저, 우리 아파트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나의 실천이 무슨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겠어’하고 자신의 낭비습관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없다면 더욱 강력한 기후변화의 피해가 당장 몇 년 안에 닥쳐올 것이다.
 
 
▲한국아파트신문에 한 말씀?

한국아파트신문이 중심이 돼 온실가스줄이기운동을 시작해 주길 바란다.
지구온난화와 에너지절약에 관심은 많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관리사무소를 위해 에너지절약 우수사례 아파트를 직접 소개하고 자세한 절약방법을 공유하면 에너지절약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관리비 절감이라는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관리사무소와 입대의 등에서 자발적으로 동참해주리라 생각한다. 한국아파트신문의 지속적인 정보제공으로 전국 아파트의 온실가스줄이기운동 참여를 확대해 전국적으로 파급효과가 대단하리라 본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