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관리주체가 하나가 돼 도심 공동체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이 있다. 지난 99년 9월 입주한 수원시 탑동우방아파트.
이 아파트는 23∼49평형의 9개동 458가구(지역난방)로 수인산업도로와 과천 - 봉담간 도시고속도로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탑동초등학교와 구운중학교가 있어 교육여건도 좋다.
또 주위의 넓은 들녘과 칠보산이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의 마음이 여유롭고 따뜻하다.

◇ 주민에 다가가는 관리사무소

▲ 앞줄 왼쪽부터 최수자 통장(첫번째), 최난영 부녀회장(세번째), 구복희 관리소장(네번째) 
친절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관리사무소 직원은 관리직 3명, 기술직 4명, 경비직 8명, 외부청소원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관리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관리책임자는 지난해 1월 입사한 구복희 소장.
그는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각종 아이템을 개발해 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구 소장은 입사 후 조경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봄 직원들과 함께 향나무 등 정원수들을 전지전정하며 다듬었다.
외주용역비 700여만원을 절약하며 가꾼 정원수들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온다. 주위 사람들이 사진촬영해 갈 정도로 운치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 소장은 아파트에 맞는 전기계약용량으로 전환해 연 480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각종 고장난 기기 수리를 자체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주민들은 구 소장을 비롯한 15명의 직원들이 주민을 위해서라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구 소장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 철저한 봉사정신의 입주자대표회의

▲  아파트 전경
이 아파트는 입주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과 사업주체부도로 인한 하자보수 문제로 어려움이 따라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뭉쳤다.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조광국)는 우선 주민의 단합된 협조를 바탕으로 3개월 입주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청구소송을 대구지방법원에 제기, 청구금액 13억원의 60%인 약 7억원 정도의 보상금지급 조정을 이끌어냈다.
이어 사업주체 부도로 인한 하자보수처리에 난관이 있었으나 조회장을 비롯한 동대표들이 자신의 일처럼 앞장서 이를 해결, 지난해 5∼8월 사이에 1, 2년차 보수를 마치고 올 4월에는 도장공사를 끝으로 하자보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조회장은 “주민과 관리주체가 내 일처럼 생각하고 행동을 같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쾌적하고 편안한 주거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도난방지를 위해 이익잉여금 등으로 각 동 20개 라인에 최첨단 디지털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 알뜰살뜰 부녀회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아파트만큼 깨끗하고 정이 넘치는 곳은 없을 겁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는데는 부녀회 몫이 컸다.
부녀회(회장 최난영)는 깨끗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회원 스스로 솔선수범 배출하며 주민들 동참을 유도해 나갔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실시하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주민들이 익숙해져 단지가 깨끗하다.
부녀회는 알뜰시장과 바자회를 열어 모은 기금을 고스란히 주민들을 위해 사용한다.
지난해 5월에는 주민화합잔치를 열어 단절된 이웃간의 교류를 자연스럽게 이루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 주민의 여가선용과 체력증진을 위해 600여만원을 들여 탁구대, 런닝머신, 싸이클 등 10종 30여대를 구입해 체육시설을 마련했다.
이밖에 계절마다 해바라기, 봉숭화, 국화 등 꽃을 화단 주변에 심거나 화초박스로 꾸며 현관 앞에 놓는 등 주민들은 어디서든지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다.
부녀회는 이렇게 사용되는 기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감사를 거쳐 각 주민에 조목조목 수입과 지출내역을 알려주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기금사용여부에 대해 입주 이후 단 한번도 이의제기나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다.
최 부녀회장은 “살맛나는 아파트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올해도 전 주민이 오순도순 살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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