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실내환경학회 신 동 천 회장


 

 최근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실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를 핑계로 환기는커녕 문을 꼭꼭 닫고 지내기 일쑤. 특히 중앙집중식의 난방을 하는 대다수 건물들의 창문은 온 종일 열리는 법이 거의 없게 마련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역시 겨울철 난방 시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기를 하지 않아 실내공기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실내 건물의 폐쇄적 구조로 인해 자연환기가 어렵고 실내에서는 각종 오염물질의 발생과 웰빙 의식의 확대로 실내공기 오염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실내환경학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신동천 회장을 만나 현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실내 환경 실태와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난방 신경 쓰다 ‘실내공기질’ 최악
 
 현대인은 80% 이상의 시간을 주택, 사무실, 상점 등 건축물의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의 건강과 가장 밀접하게 와 닿아 있는 것이 실내 환경이다. 특히 최근 에너지 보존과 절감률을 높이기 위해 건물의 밀폐화가 진행되면서 실내 공기오염문제는 더욱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다.
 신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오염에 의한 인체영향이 실외의 대기오염 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내 오염물질의 성질과 농도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실내공기의 오염이 대기오염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대기오염은 자연적인 희석률이 크고, 기후의 변화와 함께 자연정화가 가능하고 최근 들어 대기오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각종 규제로 인해 억제되고 있지만 실내공기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인공적인 설비를 통해 오염된 공기가 계속적으로 순환되고 있거나 아예 그러한 설비자체가 없는 밀폐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함으로써 각종 오염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오염물질의 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돼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잘못된 생활습관과 시대추이에 따른 환기문화의 미정착, 인식 부족 등으로 전 국민의 30% 이상이 호흡기 관련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 회장은 설명한다.
 신 회장은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최근 에너지절약 공법으로 설계 돼 난방에는 문제가 없지만 환기량이 부족해 두통이나 호흡곤란 등 거주자들이 일시적 또는 만성적인 건강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또한 에너지 보존을 위한 다양한 산업기술이 만들어 낸 새로운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에서도 오염물질이 방출되고 있어 그 오염도는 더욱더 심각하다.
 
 
 
 실내공기질 오염 물질에 대한
 관리체계 구축해야

 
 WHO에서 실내에 있는 공기 오염물질이 실외에 있는 것보다 인체의 폐까지 전달될 확률이 1,000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처럼 실내공기 오염물질은 실내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막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내공기질을 악화시키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실내공간을 이루고 있는 건축자재 및 재료와 내장가구 및 실내용품을 들 수 있다.
 목질판상재료의 접착제로 쓰이는 ‘폼알데하이드’의 경우 온도가 올라가면 방출량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신 회장은 “온도가 올라가면 휘발성유기화학물(VOC),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화학물질이 더 많이 방출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폼알데하이드의 경우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에 새로 지은 아파트의 경우 에너지절약이나 미관 등을 고려한 ‘기밀시공’으로 시스템창호나 이중창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러 창문을 열어 외부공기를 실내로 끌어들이지 않는 한 실외의 신선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자연환기가 거의 없어 화학물질에 의한 실내공기의 오염에는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환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이어 “일본, 미국, 대만 등 각국에서 폼알데하이드 방출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법적 규제와 연계되지 않는 인증제도는 실효성이 매우 낮으므로 목질판상제품에 대한 합리적인 관리방안 및 관리체제의 구축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내공기 음식만큼 중요
 
 “사람들은 보통 음식에 대한 관심만큼 집 안 공기에 대해서는 관심을 쏟지 않는데 사실 음식만큼 인간 건강에 중요한 것이 실내 공기다”
 신 회장이 실내공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예다.
 현재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시공자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은 자율에 맡겨져 있어 새집증후군 발생을 차단하기 어렵고 시공사에만 공기질을 측정토록 하고 시·도 지자체의 점검에 대한 것은 임의 규정으로 돼 있어 소비자가 업체의 공개 자료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4월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이 아파트 실내공기질 기준을 의무화하고 새집증후군 개선을 위해 시공자에게 적정 수준의 실내공기질 기준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에서 발의된 법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건축자재에 대한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가구나 커튼 등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생활용품 대한 오염물질 방출기준과 방출량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 마련, 시공사의 문제 인식과 함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효율적인 환기기준과 사후관리 기준을 마련해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에 부응하는 저탄소형 실내공기질 관리방법과 지능형 환기시스템 등 실내공기질 관리 분야의 녹색기술 개발,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실내공기질 개선과제들을 적극 발굴·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실내 환경 분야
 사회적 저변 확대 위해 노력

 
 신 회장은 “건강한 삶을 위한 실내 환경과학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세계의 지속가능한 환경은 에너지와 건강,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 민감 계층의 건강 문제로 집중되고 있어 이에 학회도 건강한 삶을 위한 실내 환경 분야로 사회적 저변을 넓히고 그 중요성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한다.
 이와 더불어 “신축 공동주택을 제외한 일반 주택의 실내공기 오염실태 및 이로 인한 건강영향, 관리방법 등에 대한 현황 파악과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다중이용시설 관리자, 신축 공동주택 시공자 및 입주자로 구분해 실내공기질 관리방법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체의 생리적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최적의 실내 온열환경과 공기질 관리, 실내공기질에서의 어린이 유해 환경 진단과 관리를 위한 유비쿼터스, 감염성 질환예방을 위한 실내 환경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과학의 토대 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학문적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신 회장은 더 나아가 창의적 분야 개발 및 소그룹 연구지원 활성, 학계, 산업계, 정부 등 타 분야와의 교류 활동 강화, 국제 학술 행사의 적극적 유치 활동, 회원 중심적인 학회 행정 보완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기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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