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인근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최근 두 달여 동안 한 아파트단지에서 10여 건의 여아만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아 단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범인을 이 아파트 주부가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인천시 연수구 M아파트 주부 곽모 (31세)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경 단지내 상가에 있는 은행을 이용하고 돌아오는 길에 건장한 남학생이 6세와 7세의 두 여아를 뒤쫓아가는 것을 목격하고 순간적으로 최근 이 단지에서 발생된 여아 성추행사건이 떠올라 뒤를 좇았다.
남학생은 두 여아와 함께 옆 라인 안쪽으로 사라졌고 곧바로 여아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다급해진 곽 씨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 도망치던 범인과 마주쳤고, 범인을 뒤에서 붙잡아 같이 계단을 구르며 몸싸움을 하게 됐다. 필사의 순간들이 지나가고 연락받은 경비원과 연수경찰서 순찰차가 달려와 범인을 검거하기까지 악몽의 순간들이 었다.
대담하게도 대낮에 상습적으로 여아만 골라 성추행을 일삼던 정 모군은 인근 D고등학교 학생으로 이미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강제추행)등 전과2범인 자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져 주민들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이 아파트 J관리소장은 출입구가 많아 외부인의 출입제한의 한계가 있어 이를 입주민들에게 인지시키고 방송과 안내문을 통해 어린 아이들에게 호루라기를 소지시켜 위험에 대비토록 하고, 위험에 직면 시 대처요령을 홍보한 바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통장단 일동은 범인 검거 유공자인 주부 곽 씨를 찾아가 치하하고, 임시 반상회를 통해 이와 같은 일련의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차후 예방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범인을 놓치면 또다시 우리 아파트 단지내에서 똑같은 사건이 재발될 것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범인을 붙잡았다”는 주부 곽 씨는 “단지내에서 어린 자녀들이 성추행건으로 주부들이 모여 대화할 때 사실이 왜곡돼 피해자를 두 번 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서로 피해자를 감싸 안아 하루 빨리 악몽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범인 검거 시 다친 팔을 쓸어안으며 딸 쌍둥이 엄마의 입장에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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