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가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협회장기 축구대회는 2004년 제1회 대회가 경남 남해에서 열린 이래, 2019년 4월 전북 완산대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6년을 이어왔다. 코로나19의 충격 때문에 축구대회를 3년 반이나 열지 못했으니 전국의 주택관리사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번에 전국에서 달려온 13팀의 선수만 365명이었다. 선수 가족과 응원단, 대주관 임원진, 축구연합회 관계자, 심판과 진행요원까지 400명 넘는 인원이 천안축구센터에 모여 경기를 관람하며 목청껏 응원했다. 거리두기는 없었다. 쾌청한 가을 날씨는 덤이었다.

우승기를 휘날린 KNFC(경기북부)팀은 독일전차군단급 파워사커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루에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지친 기색 없이 15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전북FC의 기술축구도 돋보였지만, KNFC의 질주와 돌파에는 도리가 없었다. 축구대회는 승부를 따질 수밖에 없지만, 평소 격무와 공부에 여념이 없는 주택관리사들로서는 이런 대회에 참가해 필드에서 공을 한 번 차본다는 것만으로도 축하받을 일이다. 
 

22일 1300명 광교산 산행  

앞서 6월에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기 전국 족구대회가 3년 만에 수원에서 열려 인천의영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또 축구대회와 같은 날 경기도회장기 족구대회가 경기도 광주에서 열려 수원정들팀이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코로나에 억눌렸던 우리의 일상이 이제야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달 22일 오전 10시부터 수원 광교산에서 대주관 최대 행사인 ‘제19회 전국산행’이 대주관 전국산악연합회 주최로 열린다. 역시 3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2019년 부산 이기대 산행엔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용인지부산악회가 주관하는 광교산 산행에는 전국 25개 산악회에서 1300명 안팎의 주택관리사 일행이 참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산행은 선수가 아니어도 기꺼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다. 그런 만큼 최소한의 준비운동이 꼭 필요하고 위험을 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모처럼 회원간 친목을 다지고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일정이 돼야 한다.

건강 소홀하기 쉬운 관리종사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라는 직책은 아파트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할 것처럼 생각된다. 실제로 전기실·기계실·저수조·승강기 등을 살펴보느라 몸이 바쁠 때도 있다. 하지만 앉아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가장 많은 것이 현실이다. 관리종사자라는 직종도 듣기에는 사무직보다는 기능직에 가까운 느낌이다. 미화원은 말할 것도 없고, 경비원 역시 기본업무인 감시와 순찰 외에 재활용터 정리, 잡초제거, 낙엽청소, 제설작업, 택배정리 등 움직이는 업무가 많다. 하지만 이들 역시 많은 시간을 앉아서 근무한다. 스스로 많이 움직인다고 착각하기 쉽고, 그래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얼마 전 본지 건강칼럼은 “아파트단지는 중요한 생활공간이 됐다”며 “단지 안에 걷기·달리기·줄넘기를 할 만한 공간이나 철봉을 설치하라”고 권했다. 근거지에서의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무 중 실내운동도 강력 추천한다. 

산행·축구·족구·탁구 등 대주관의 여러 행사는 건강증진뿐 아니라 대인관계 확장,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건강과 행복은 결핍됐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전국의 관리종사자에게 어느 종목이든 하나쯤 시작해보시라고 거듭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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