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천체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홍승수 옮김]
날마다 천체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홍승수 옮김]

하늘은 태초부터 현재까지 늘 인간의 관심 대상이었다. 지상에서의 삶이 힘들 때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낮에 보는 하늘도 좋지만 역시 밤하늘에서 위안을 받는다. 무한한 우주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 지나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나에게 닥친 고통과 고민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2014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스페이스타임 오디세이’의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칼 세이건 후계자’로 평가받는 천체물리학자다. 이 책은 최근까지 인류가 이룩한 위대한 발견들을 쉽게 그러나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최근 매일 우주 관련 기사를 뉴스로 만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주에 떠 있는 제임스 웹(JWST) 우주망원경이 본격적으로 관측을 시작하면서 우주의 신비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태양계에서 별은 단 하나다. 즉 스스로 불타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천체가 항성이다. 지구를 포함한 나머지를 행성이라고 한다. 지구는 초속 30㎞의 속력으로 태양 궤도를 돈다. 

우리의 달은 원시 지구의 곁을 우연히 지나던 화성 규모의 원시 행성체 하나가 지구와 비스듬히 충돌하는 사건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충돌에서 튕겨 나온 지각과 맨틀 일부가 원시 지구의 주위를 궤도 운동하게 되고 이 파편에서 밀도가 낮은 물질로 구성된 달이 빚어진다. 우주 비행사가 달에서 가져온 월석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태양이 속한 나선 모양의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안드로메다 은하’다. 에니메이션 영화 ‘은하철도 999’의 종착역이다. 지구로부터 약 25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천체 물리학의 발달로 왜소 은하, 고운 기체, 우주선 입자, 진공 양자 에너지 등이 두 은하 사이의 드넓은 공간을 채우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약 138억 년 전.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전체 시공간과 물질, 그리고 에너지가 한 점에, 그러니까 1조분의 1보다 작은 부피 안에 뭉쳐 있었다.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팽창했고 폭발했다. 폭발에 빅뱅(big bang) 이란 이름이 붙었다. 빅뱅 이후 우주는 여전히 팽창하고 있으며 언제까지 팽창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주 먼 곳의 천체에서 나온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공간적으로 먼 곳을 관측한다는 것은 먼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다. 우주의 아주 깊은 심연을 본다는 것은 수십억 년 전 과거의 사건을 오늘에 불러오는 셈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심우주의 모습이 지난 7월 12일에 공개됐다. 사진에서 가장 오래된 은하의 나이는 약 131억 년이다. 빅뱅 이후 대략 7억 년 뒤에 생성된 모습으로 태초 우주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항성과 항성 사이는 텅 빈 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넓은 암흑 속에 물질과 에너지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우주의 총 질량 중에서 암흑에너지가 68%, 암흑 물질이 27% 그리고 나머지 겨우 5%가 통상의 가시 물질임이 측정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인가가 가득 찬 모습이라는 것이다.

 한국도 우주로 가고 있다. 8월 5일 발사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달 궤도선 ‘다누리’에 이어 2030년 달에 태극기를 꽂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매력적인 우주의 실체를 밝히려는 인간의 도전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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