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주관 전국축구대회 MVP 이문성 선수
KNFC의 우승 비결은…강팀으로 불리는 이유는…

 

24일 열린 제17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경기북부KNFC의 이문성 선수(사진 왼쪽)
24일 열린 제17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경기북부KNFC의 이문성 선수(사진 왼쪽)

주택관리사 축구인들의 큰 잔치가 3년 만에 열렸다. 24일 아침 8시. 개막식을 위해 13개팀 선수들이 운동장에 집결하면서 눈길을 끄는 사내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독일병정처럼 우람하고 단단한 체격에 구릿빛 피부의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데, 운동복이 분홍색이었다. 누가 봐도 축구유니폼치곤 꽤 특이한 색상이었다. 그들은 본 여러 사람들이 “저런 유니폼은 처음 본다”며 수군거리고 웃기도 했다.

성대한 개막식에 이어 경기가 시작되자 그 ‘핑크보이’들이 탱크처럼 진격하기 시작했다. 마치 분홍색에 대한 편견을 깨주겠다는 결의라도 한 듯, 상대방을 연달아 격파하며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섰다. 팀의 이름은 경기북부KNFC.

제17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KNFC가 우승기를 힘차게 휘날렸다.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열린 대회여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강호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KNFC의 핑크보이들은 유니폼 컬러처럼 우아하게(?) 최강전력을 뽐냈다. 이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KNFC 이문성 선수를 만났다.
 

3년 만의 대회에서 최고선수에 올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전국대회에서 최고선수라는 말이 내게 주어지다니, 꿈만 같다. 팀의 일원으로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 현재 우리팀 멤버구성이 매우 좋다. 팀 역사상 최강 라인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팀원들 덕을 많이 봤다.”
 

아파트 소장으로 일하면서 축구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

“19985기 주택관리사에 합격 후 30대 초반부터 아파트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여러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2001년 조기축구를 하면서부터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강호라는 평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팀 전력이 대단하다. 비결이 있나.

꾸준한 노력 외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을 수 없다. KNFC 멤버들과 매주 수요일 혹은 목요일 퇴근 후에 모여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경기 전술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평소에는 하체 단련을 위해 매일 스쿼트를 하루 100개씩 한다.”

 

공격진이 매섭더라. 기회를 잡으면 여지없이 골로 연결시키는 파괴력이 돋보였다.

“앞서 말했듯 현재 팀 구성이 좋다. 여기에 감독님의 뛰어난 지도 덕분에 짜임새와 조직력이 탄탄해지면서 전력이 배가됐다. 우리 팀의 강점이라면 공격성공률도 좋지만, 수비력 역시 최고다. 공수전환 시 공백이 거의 없다. 그런 점이 강팀으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주택관리사 운동 연합회 활동의 장점은?

“2006년 주택관리사로 이뤄진 KNFC의 창단멤버로 활동하게 되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각자 근무하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 고충,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업무와 멘탈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은 직업과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니 큰 위로와 힘이 됐다. 동료 주택관리사들에게 각종 연합회 활동을 추천한다.”

 

유니폼이 분홍색이다. 남자축구단에선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이유 같은 거 없다. 누가 앞정 서 선정했는지도 기억이 없다. 여러 샘플을 보고난 후 결정해서 올해 초부터 입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웃음)”
 

축구와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상을 받았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좋은 팀과 좋은 동료들을 만나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MVP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아마도 16년 동안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활동한 점을 높이 사준 것 같다. 다음엔 또 다른 우리 팀원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또한 대회가 있을 때마다 달려와 목청껏 응원해준 KNFC 서포터즈 여러분께도 큰절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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