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족’ 늘며 새 환경문제 대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문화가 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출을 통한 소비활동은 감소한 대신 온라인 소비가 급증했다. 

특히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식사하는 ‘집밥족’의 증가와 외출 자제로 인해 배달 음식 소비가 늘면서 1회용품 사용과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부산 남구 일부 아파트의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용호동의 A아파트는 2019년 2월 680㎏에서 2020년 2월 2,880㎏으로 약 4.2배 증가했다. A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은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증가해 업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우암동의 B아파트도 재활용 쓰레기가 688㎏에서 2,006㎏으로 증가했으며 문현동의 C아파트는 692㎏에서 2,176㎏으로 역시 약 3배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재활용 가능 품목의 폐기물은 2020년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과 대비해 평균 9.7% 증가했다. 폐기물 중 플라스틱류의 증가율이 2월 23.4%, 3월 18.1%로 평균보다 더 높았다. 배달 음식과 택배 등 포장재 쓰레기가 늘어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천 남촌동의 D아파트 소장은 “재활용 쓰레기를 담는 포대가 코로나19 이전에는 품목별로 일주일에 한 포대 나왔다면, 요즘은 일주일에 3개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등이 세대에서 분리가 제대로 안 된 채 내려와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의 E아파트 소장은 “1차적으로 세대에서 분리수거가 잘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아파트 관리주체에 책임을 지우기보다 우선 국민을 계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서울 동작구 F아파트에 근무 중인 경비원도 분리수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배달음식의 증가로 분리수거 양이 2배가량 늘었다”며 “업무시간 내에 다 처리할 수 없어 매일 1~2시간가량 휴게시간을 쪼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아파트도 있다. 울산의 G아파트는 폐우유팩을 모아 휴지로 교환하고, 배달이 급증하면서 늘어난 아이스팩은 별도 배출해 재활용 업체에서 수거하도록 하고 있다. G아파트 소장은 “각 세대에 홍보하고 배출된 것들을 정성 들여 일일이 재분류한다”며 “입주민들이 협조를 잘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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