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17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열린세상] 7월의 냉기
오정순 수필가하늘이 절절 끓으며 열기를 내리꽂는다. 거리의 어디에서도 냉기를 느낄 수가 없다. 단지 완화치료실에서 이승의 마지막 산책을 끝낸 친구의 몸만 싸늘하게 식어 얼어있다. 일찍 이승의 소풍을 끝낸 사람보다는 조금 더 살았고 평균 수명에 비하면 ...
오정순 수필가  2019-08-07
[열린세상] 청담동의 마늘녀
오정순 수필가 철이 바뀌면 자동 점화되듯 생각이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그 철에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몸이 안내를 한다. 이를 테면 저장 마늘 구입하기, 장마 시작하기 전에 오이지와 열무김치 담그기, 김장할 고추 사기 등은 애써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
오정순  2019-06-26
[열린세상] 그 자리에서 노래하라
오늘도 나는 깨알 타령이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난 그릇에 통깨가 다닥다닥 붙어있거나 양념에 함께 버무려진 채 씻겨 내려갈 운명에 놓이면 내 안에서는 탄식이 나온다. 그래서 그릇에 깨알을 붙여두고 수저를 놓으면 나는 남김없이 먹으라고 채근한다. 언젠...
오정순 수필가  2019-06-19
[열린세상] 봄의 한가운데서
오정순 수필가봄비가 내린다. 꽃비가 내린다. 엊그제는 매화꽃잎 진 자리가 별꽃처럼 아름답다고 해질녘에 찬사를 하며 길을 걷다가 우면동에서 양재역까지 걸었다. 발바닥이 얼얼해도 봄 기운은 좋다. 새 봄으로 와주니 이 또한 복이다. 살아서 걷고, 걸어서 ...
오정순  2019-04-17
[열린세상] 회오리 바람
오정순 수필가중국의 놀이공원에 회오리 바람이 분다. 동영상 속의 사고현장은 만화를 보는 것처럼 황당하다. 지붕이 날아가고 놀이기구가 아이를 태운 채 바람에 날려 두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사상초유의 풍경을 보는 나는 눈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목숨이...
오정순  2019-04-10
[열린세상] 살다 보면
오정순 수필가살다 보면 잊혀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강론도 있습니다. 내 나이 31살 때 들은 강론이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잡아주고 있지요.어느 마을에 약간 어리숙한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주인의 청을 거스를 줄 모르고 살면서 답답하면 나무에...
오정순  2019-04-03
[열린세상] 3D 프린터가 집을 짓는다
하 성 규 한국주택관리연구원 원장3D 프린팅(3D Printing)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종이에 글자를 인쇄하는 기존 프린터(2D)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상을 입체적으로 출력해주는 프린터다. 3D 프린터는 재료에 따라 고체 기반(F...
하성규  2019-03-27
[열린세상] 깎아내 불꽃을 피우리라
오 정 순 수필가손이 하는 일 중에서 별것 아닌 듯하나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 있다면 나는 단연코 연필 깎기를 들고 싶다. 깎는 작업을 통해 맑아진이미지를 만나고 훈련의 정도에 따라 고르고 예쁘게 다듬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작업을 하는 동...
오정순  2019-03-20
[열린세상] 나는 택배 사업 성업 중
오 정 순 수필가신학기가 시작되고 학동기의 아이들을 둔 가정에서는 긴장이 보인다. 짝꿍이나 담임 선생님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할 것이고, 임원 선거가 이어질 것이며, 아이와 부모의 욕구가 부딪치는 시간도 지나갈 것이다. 유치원에 가야 할 아이를...
오정순  2019-03-13
[열린세상] 혼자 산다는 것
오 정 순 수필가혼밥, 혼술에 이어 독신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배려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택배 보관소가 따로 마련된 아파트가 있고 독신을 위한 사목을 생각해보는 성직자도 있다. 나의 삶에서 92세 어머니가 홀몸노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것도 그...
오정순  2019-03-06
[열린세상] 그녀가 보고싶다
나는 자식을 보물로 표현하며 키웠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모든 부모에게 다 그렇게 축복받고 태어나지는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이 위기인 사람도 있고 버려지는 인생도 있다. 그러한 출발선에서 가지는 어둠이 일생동안 거북이 등딱지처럼 들러붙어 무겁게 살기도...
오정순  2019-02-13
[열린세상] 바람에 깃든 향
오 정 순 수필가“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짤막한 구절이 숱한 예술인과 문학인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영화 제목이나 드라마의 대사, 책 제목에까지 등장한다. 시인 서정주는 바람 대신 꽃...
오정순  2019-01-23
[열린세상] 갈이천정(渴而穿井)
하 성 규 한국주택관리연구원 원장 고사성어 ‘갈이천정’의 의미는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이다. 사자성어는 비유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으며 신화·전설·역사·고전·문학 작품에 근거를 두고 교훈·비유·상징어 등으로 사용돼 일상생활에 있어 매우...
하성규  2019-01-16
[열린세상] 정월 초하루
오 정 순 수필가 새해라는 단어에는 새로운 기대와 설렘이 담겨있다. 그러나 수시로 일어나는 변화 속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게 우리 개인적으로는 안도와 평안이 주어진다. 온갖 어려움 중에도 견디며 이겨내야 하는 성질의 것들을 두고 타인이나 사회...
오정순  2019-01-09
[열린세상] 그녀의 해는 언제 뜰까
오 정 순 수필가2019년, 나의 해는 환하게 떠올랐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새해가 돼도 해를 보지 못한 인생이 수두룩이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답이 없을 때 우리는 새해맞이 계획에 무엇을 더 적어 넣어야 할지 답을 얻지 못하고 새해로 출발한다.지난...
오정순  2019-01-02
[열린세상] 문자 폭탄
“카톡, 카톡”핸드폰을 본다. 딸이 메시지를 보낸다. “아침에 사무실에서 퇴직하는 사람 동영상 제작 음악이 웅장한 거 들리니까 옛날 아이맥스 봤던 기억이 생각난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구경하고 싶다.”로 시작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영어공부...
오정순  2018-12-26
[열린세상] 12월의 선물
오 정 순 수필가복지관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남자 회원이 나를 불러 세운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얇은 선물 봉투를 내민다. 주춤거리는 나를 보며 옛날이야기를 한다. “선생님은 저에게 처음으로 세뱃돈을 준 사람이잖아요. 너무나 고마워서 그 아름다운 봉투...
오정순  2018-12-19
[열린세상] 가면 그리울 거야
오 정 순 수필가 하늘이 맑고 단풍이 고운 계절이 되면 나는 우리나라의 자연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미친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의 역사와 가치 있는 발전에 대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더 깊이 다양한 방법으로...
오정순  2018-12-05
[열린세상] 케이블카의 추억
오 정 순 수필가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에 가기를 꺼린다. 절정기의 유명관광지, 야구장, 큰 폭의 세일장 등에 가면 사람들로 하여금 시달린 경험만 강하게 남아서 피하는 편이다. 풍경이 아무리 좋아도 줄 서는 것이 부담스럽고, 볼썽사나운 광경을 ...
오정순  2018-11-28
[열린세상] 흰색이면 다야?
오 정 순 수필가음식점 주방일을 맡아 하는 남편이나 입맛이 까탈스럽지 않은 남편을 둔 아내는 음식솜씨가 늘지 않는다. 그래도 타고난 손 맛이 있거나 눈썰미가 있으면 이따금 흉내를 내며 부엌 살림을 그럭저럭 꾸려간다. 어느 날, 개그맨 자식을 둔 어머니...
오정순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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